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일학년담임 Jun 22. 2015

안내장 홍수

첫날부터 안내장이 넘쳐 납니다.

오늘 나눠 준 안내장은 모두 5장.

우유 신청, 방과 후 교육 신청, 식품 알레르기 조사서, 귀가 조사서...

갑작스런 안내장 홍수에 아이들도 바쁩니다.

안내장에 이름을 써 보라고 하고 돌아보니

자기 이름은 다들 쓸 줄 아는군요.


비뚤빼뚤.

획순도 제각각, 글씨 모양도 제각각

안내장을 거꾸로 놓고 쓰기도 하고 글씨 모양이 왼쪽과 오른쪽 바뀌기도 하고

자기의 성과 이름을 바꿔 쓰기도 하지만

자기 이름을 쓰는 진지함을 보니 뭉클합니다.

어리지만 자기 이름을 대할 땐 어른보다 진지합니다.

사각사각

연필이 책상 위를 지나는 소리

침을 꼴깍 삼키는 아이,

나는 내 이름 하나 쓰면서 저렇게 집중했던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저 아이들, 잘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1학년 담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