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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Jun 29. 2017

2-1 여행, 그 담백함에 대하여

#속초, 이거슨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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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가 끝날 무렵, 우리는 팀을 나누어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합류할 팀을 제비뽑아 결정하게 되었다.


 팀은 총 세 팀.

마치 최배달의 가라테 도장깨기처럼 하루에만 14개의 맛집을 차례로 무릎 꿇리겠다 선언한 전주팀과

북한강의 수상레저부터 잠실 롯데월드까지! 노는게 그들의 존재 이유이자 삶의 목적이라는 가평팀.

글과 그림, 사진과 음악이라는 풍류를 찾아 오겠다 엄지치켜든 속초팀.

이처럼 각각의 팀은 여행의 장소도, 목적도 서로 달랐다.


알람보단 배고픔에 눈이 떠지고 오전 내내 점심 뭐먹을지 고민하는 나와 전주는 어울렸고

죽어도 세상모르게 놀다 죽는게 꿈이고 일주일 내내 이번 주말 어디 놀러갈지 고민하는 나와 가평 또한 어울렸다.


명백히 나는 전주 아니면 가평을 향해야했다.

허나 하루가 다르게 볼빵빵 부풀어 오르는 나의 살을 보며 직감적으로 전주팀에 두려움에 느꼈고,

겨우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물에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선천적 부력없음으로 태어난

완벽한 육지생물인 나로서 적어도 이번만큼은 가평팀이 스치는 인연이길 바랐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손을 들어주었다. 속초라니! 풍류라니!

신선놀음을 즐기면서도 14단계의 유혹에도, 물에도 빠지지 않아도 된다니!

그건 마치 운명과도 같은 동행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속초 뙤양볕 아래서 한없이 걷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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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아이들>

2-1 여행, 그 담백함에 대하여

#속초, 이거슨 운명!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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