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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Jun 30. 2017

하늘은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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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딱 그렇다.

언제나 내 위에 있고 내 옆에 있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내 밑에 있기도 해.


하늘은 날씨가 화창한게 싫은가봐.

화창한 날에 하늘은 항상 파랗게 질려있으니까 말야.

해가 지려할 때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나 지금 화났다'고 광고라도 하듯이 시뻘건 얼굴을 하고는 씩씩 거리잖아.

그래도 이내 화낸거에 대해서 미안하다며

한껏 상기된 부끄러운 얼굴을 하며 분홍빛, 보라빛을 내뿜기도 하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할 때면

얼굴만 구름으로 가린채 마구마구 눈물방울을 떨궈.


하늘은 딱 그렇다.

항상 그랬어.

단지 우리가 몰랐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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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songki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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