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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Oct 19. 2016

핸드드립커피가 그리운 날

신수동 왓코커피

핸드드립커피가 그리운 날

@oneday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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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아메리카노의 씁쓸한 맛이 너무 좋다.


그런데 가끔 핸드드립커피가 생각이 나는 날이 있다.

씁쓸한 맛은 없지만 부드럽고 풍미가 짙은

그런 핸드드립커피.


여자친구가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다니기에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신수동에 있는 카페를 자주 찾아다녔다.


그렇게 나는 '왓코커피' 라는 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 곳에는 핸드드립커피를 판다.


아메리카노는 아예 메뉴에 없다.

(얼음물을 달라고 해서 에스프레소를 부어먹을까 생각도 해봤다)


이 곳은 단지 커피만 팔지 않는다.

편집샵에서는 다양한 신발을 팔기도 하고 예술가의 작품을 팔기도 한다.


인테리어가 평범하고 커피가 맛있는 집보다는

인테리어가 특이하고 커피가 평범한 편이 나는 좋다.

그런데 이 곳은 인테리어도 특이하고 핸드드립커피도 굉장히 훌륭하다.



느낌 좋은 필체로 적혀있는

'왓코커피'의 메뉴판.



핸드드립을 위한 드리퍼가 멋스럽다.



오픈된 공간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든다.

그렇기에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크게 찍혔지만

사실 명함크기보다 작은 달력.



외부에서 바라본 '왓코커피'.

커다란 창으로는 멋스러운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감은 밤 10시.

머신을 청소 중인 바리스타.



가게 안에 앉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바람이 선선한 가을에는

가게 밖 공간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왼편에 보이는 watco 편집샵.

<faguo>라는 브랜드에 신발을 팔고 있다.



이 날은 <faguo> 전속모델인 gugudan 이라는 걸그룹이

이 곳에서 무슨 촬영을 했는지 가게 앞에서 스태프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근데 진짜 걸그룹인데 일도 모르겠더라.

나도 늙었나보다.



커피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님.

수업시간은 다가오는데 커피는 안나온다.


내심 커피가 더 늦게 나오기를 바라는 눈치다.

커피가 안나왔기 때문에 수업에 늦을 수 밖에 없다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핸드드립커피가 그립다면

신수동에 '왓코커피'를 가보길 바란다.


특히나 감성이 풍부해지는 이 가을밤에

그 곳에서 커피 한 잔 하며

당신의 감성에 충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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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100D +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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