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 교수는 그의 저서 '괴물의 심연'에서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고 묻는다. 통계적으로 인구의 2%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진 모든 사람이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유전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 과정에서 교류된 '인간의 따뜻한 감정'이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공감 무능력자'다.
· 데이비드 흄은 도덕 행위에서 ‘공감의 원리(the principle of sympathy)’를 중시하였다. 공감은 타인의 관점에서 사태를 파악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나의 이기심을 넘어서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가 공감이다. 인간다움의 본질은 공감의 능력에 있다. 인류는 공감의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 공동체를 만들어 왔으며, 인간을 '더불어 공감할 줄 아는 존재(homo symbious)'라고 한다.
· '공감은 공정의 시작이다.' 우리 공동체에는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 나의 삶과 직결되는 사회 정책을 이해하는 시선은 당연히 합리성과 이기성에 기반한다. 다만, 이 사회 안에서 나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도 나와 동등하게 인정받아야 할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권 감수성'이다. 현재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나와 같은 인격의 존재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이런 '인권 감수성'의 기반은 공감의 능력이다. 따라서, 우리가 희망하는 공정한 사회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Big Question]
이 시대에 필요한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하는 이유를 인간의 '이기성과 합리성'에 근거하여 설명한다면?
Q2.'공감'이 '공정'의 기초라는 명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면?
Q3. 인간이 여타의 존재들과 다르게 '인간만의 고유한 공동체'를 구축하고, 발전해온 근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면?
인간의 공감(sympathy)은 현악기의 현이 다음 현에 울림을 주듯, 타인의 고통과 행복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 따뜻함은 인간다움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