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합리적 존재일까?'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전통 철학과 경제학적 정의에 가끔 의문을 제기해 본다. 지금까지 인류가 저지른 마녀사냥, 홀로코스트, 제노사이드, 그리고 전쟁. 과연 합리적인 존재인 인간의 행위라 볼 수 있을까?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다. 본인의 생각만이 완벽히 옳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권력이 보태지면 폭력이 될 수 있다.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폭력을 행사한 뒤 인간은 성찰하고 반성한다. 합리적인 존재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을 반복하지 않는다.
· 인류는 어떻게 지구상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 존재가 되었을까? 인류학자 아구스틴 푸엔테스는 저서 '크리에이티브'에서 여타의 존재들과 달랐던 인간의 예외성에 주목한다. 도구적 존재(homo faber)로 출발하여 유희적 존재(homo ludens)를 거쳐 궁극에는 윤리적 존재(homo ethicus)의 길을 선택한 것을 분석한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 결국에는 인간다움을 찾으면서 성장한 인류. 그렇다면, 그 인간다움의 핵심은 무엇일까? 적어도 차별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한 것이 인간다움은 아닐 것이다.
· 칸트는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동물의 왕국과는 다르게 인간의 왕국에는 '도덕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약육강식'의 논리를 따른 것이 아니라, '약자 배려'라는 독특한 길을 택했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는 멀어도 존엄한 인간이라는 이유로 약자를 도와주었다. 그 약자는 배려를 먹고 성장하여 공동체에 공헌으로 돌려주었고, 궁극에는 인류가 성장하는데 '선순환의 부메랑'이 되어주었다. 인류가 택한 '약자 배려'의 논리는 지구상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한 핵심 무기가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인간다움'이라 칭한다.
[Big Question]
이 시대에 필요한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합리적인 존재인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Q2. 현생 인류가 지구상 최고의 포지션을 점하게 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Q3.'인간 존엄성의 근거'는 무엇이며, 여타의 존재와는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지금도 우리는 크고 작은 전쟁과 함께 살아간다. 당당하게 존엄한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응당 지지하고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은 조금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