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희곡작가 피터 셰퍼의 작품 '에쿠우스(EQUUS)'. 자신이 아끼던 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열일곱 살 소년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왜 소년 알런 스트랑은 이런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단지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조현병 같은 소년의 정신적 병리 현상으로만 봐야 할까? 연극이 끝나고 나면 묵직한 긴 여운이 감싼다. 어쩌면 끊임없이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또 다른 알런 스트랑의 순수한 영혼을 더럽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년의 처절하고 절박한 반항의 몸짓이 에쿠우스[馬]에 투영되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노자(老子)는 욕망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 故 신해철의 유작 '민물장어의 꿈'은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한다. 늘 채우기에만 급급한 인생이 끝나갈 즈음 우리는 결국 깨닫게 된다. 이생에서 나의 욕망과 물질, 권력과 명예만을 좇다가 놓치는 것이 많다. 대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인 우리에게 노자는 겸손함을 갖출 것을 강권한다. 오히려 나를 스스로 괴롭히는 족쇄 같은 인위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무위(無爲)의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시작이다. '혁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인생의 경지를 깨달은 노자의 가르침을 삶의 뒤안길에 깨닫게 되면 너무 늦는다. 마지막 노랫말에 등장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 만이라고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는 민물장어의 꿈이며, 우리가 꾸는 꿈이기도 하다. '덜어냄이 진정한 채움이다.'
[Big Question]
이 시대에 필요한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합리적인 존재인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Q2. '덜어냄이 진정한 채움이다.'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 삶에 적용하여 설명한다면?
Q3.'인간 존엄성의 근거'는 무엇이며, 여타의 존재와는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포용적이고 융통성 있는 지혜를 보여 주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모이면 행복감은 차츰 커지게 된다. 행복은 사람이 가져다주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