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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택Songkitaek Jun 23. 2023

어느 모럴리스트의 인문학 수업

9. 혁신을 준비하라 - 정약용




9. 혁신을 준비하라 - 정약용




· 영화 변호인에서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한다. 누구나 동의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문장은 헌법 1조 2항에도 명기되어 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시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회계약설 이래 서구에서 발전시켜 온 근대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발상만은 아니다. 동양에서도 공자 이래 정치는 백성을 근간으로 해야 한다는 '민본주의 사상'을 이어 내려왔다. 정약용은 여유당전서, 목민심서 등 본인의 저서에서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민본주의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암행어사 시절 탐관오리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잘 이해하였던 정약용은 목민관(수령)은 청렴결백한 도덕성을 지녀야 하고 백성을 위한 통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한국 영화의 새 기록을 썼던 영화 ‘명량’에서 전장에서 물러나 자신의 안위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장남 이회에게 이순신 장군이 충(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충(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백성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약용의 민본주의 사상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 원래 충(忠)이라는 개념은 공자의 논어 이인편에 ‘진기지위충, 추기지위서(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에서 유래되었다. 즉,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 자신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게 함을 ‘서’라고 해석한다. 주자(朱子) 또한 충(忠)을 ‘자신의 온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정약용의 민본주의와 이순신의 충(忠)의 의미, 그리고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외치던 영화 속의 장면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백성과 국민을 근본으로 삼고 진정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

 






[Big Question]

시대에 필요한 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현대적 민주주의는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Q2. 공동체의 '민주적 분위기'가 구성원이 느끼는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Q3. 우리 사회가 '약자를 배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것이 민주적 가치와 어떻게 연관되는가?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혁신의 대상이 될 것인가? Innovation is not speed but direction. (혁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Brunchstory by 송기택 Song.Ki.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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