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iang khong May 1. 2022
2주전 큰어항 암컷의 똥꼬를 뚫어져라 살피던 나는 치어의 눈동자가 슬쩍 들여다보이는 통통한 암컷을 부화통에 넣었다.
이틀후 작고 통통한 치어들이 40여마리쯤 주황색 난황을 달고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혼자 고생한 암컷이 짠해보여 그날은 냉동브레인이며 사료를 듬뿍듬뿍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지금쯤이면 슬슬 헤엄치며 돌아다녀야 할 치어들이 모두 바닥에 가라앉아 몸만 조금씩 흔들어대고 있었다. 설마설마 했는데 아아아..... 바늘꼬리였다.
암컷이 배마름이 올까봐(출산후 종종 배마름이 온다) 사료를 너무 많이 줬던걸까. 그러면 왜 이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꼬리가 뾰족해진건가...하며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니 아아아.... 어젯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잤다.
깜빡했다. 전날 따뜻해서 창문을 열어 뒀는데 밤사이에 기온이 확 떨어졌다. 온도계를 봤더니 뾱뾱이를 붙혀놨는데도 2도나 떨어져 있었다. 어항온도 1도 차이는 물고기들에게 10도 차이라는 말이 있다. 성어들은 그럭저럭 견뎌냈지만 갓태어난 연약한 치어들은 쇼크를 받은 것이다.
그때부터 폭풍검색을 해서 소금욕, 100프로 환수등을 했지만 아이들은 바늘꼬리가 된 몸을 힘없이 흔들며 한마리씩 때로는 우루루 몰려 용궁으로 떠났다.
그렇게 모두 떠나고 암컷은 나날이 야위어만 갔다.
마치 먼저 떠난 아이들을 따라 가기라도 마음먹은듯이....
나는 먹이를 줘도 잘 먹지 못하는 암컷을 작은 어항으로 옮겼다. 지금 푸른색 비커병에 들어간 암컷은 온도맞댐(기존의 물과 새로 들어갈 물의 온도를 맞추는 일) 중이다. 곧 스포이드로 작은어항의 물을 넣어주는 물 맞댐후 남은 날들을 이곳에서 조용히 보내게 될것이다.
이틀전 태어난 또다른 40여마리의 치어들은 정말 신경써서 잘 보살펴줄것이다.
다시는 창문을 열어놓지도 먹이를 과다하게 주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