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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ng khong Jun 22. 2022

다이어트 16

마지막 필라테스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 필라테스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센터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출석부에 체크를 하며 세어보니,

이런. 6번 출석에 5번 결석이다.

아. ㅜㅠ


한번은 센터앞에까지 왔다가 돌아간적도 있었다.

그날 아침 일정이 좀 빡빡해서 벌써 방전된 상태에서

꾸역 꾸역 왔던터라 도저히 수업을 들을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기쁜(?)마음으로 집에 가서 푹 쉬었다.


기침이 나온다고, 생리통이 심하다고 이리저리 뻗대며 안갔다. 그리고 몰려오는 죄책감의 파도...


처음 이 수업을 신청할때만 해도 소도구 필라테스란 말에 슬슬 힘안들이고 하는 운동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착각!

나는 매 수업마다 끙끙 소리를 내며 앓았고, 땀을 비오듯 흘렸다.

내 몸은 어찌나 뻣뻣한지 다리며 팔이며 마냥 삐꺽삐꺽 대며 지 멋대로 움직였다.

아니,사실은 잘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큰 맘 먹고 샀던 4천원짜리 요가양말을 신고 한번도 빠지지 말고 다녀야지, 그래서 나도 선생님처럼 탄탄하고 군살없는 이쁜 몸 한번 되어봅세라고 했지만 수요일 저녁 수업시간만 되면 갑자기 다리가 땡기고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오늘만 빠지자, 다음엔 꼭 가자가 반복되었다.


그래도 센터에 일단 가서 앉아 있으면 도망갈순 없으니 어찌저찌 시간은 갔다. 평소보다 몇배는 느린긴 했지만.


오늘도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지옥의 한시간이었다.

밴드를 당기고 다리를 밀며 이사람 저사람 하는걸 어설프게 따라했지만 5분이 30분처럼 흘렀다.


 숨이 터져 나갈것같고 다리에 쥐가 날것 같은걸 어거지로 참아냈더니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아아.

드디어!

이제 죄책감없이 수요일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되었구나!


나는 아주 기쁘게 큰절 하듯이 선생님께 이 못난제자 가르치느라 수고 많으셨다는 마음을 가득담아 인사 드렸다.


그래.

이제 필라테스는 두번 다시 없다, 내인생에는.

7월부터는 다이어트 댄스 고고다!


선생님.

정말 친절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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