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iang khong Dec 26. 2021
새우.
빨간 껍질을 까면 나오는 오동통하고 뽀얀 속살.
고소하고 찰진 식감.
대부분의 해산물을 못 먹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해산물, 새우.
그 새우를 키우게 되었을때 나는 이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들을 곧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키우는 체리 새우는 한마리에 최소 2500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아이로 일명 고추장 새우, 새빨간 몸색깔이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나는 주로 오빠가 키우던 새우를 받아왔다.
"우리집은 구피는 잘 안 늘어나는데 새우는 폭번(폭발적으로 번식)하네. 심심하면 알을 낳아!"
반대로 내 어항은 구피는 하루가 멀다하고 돌아가면서 치어를 낳는 반면 새우는....
"어? 이거 뭐여?"
또 새우의 살점이 발견 되었다.
그 옆으로 시치미를 뚝 떼며 돼구피(돼지처럼 24시간 움직이는 건 무조건 입에 넣고 보는 돼지구피의 줄임말)들이 꼬리를 흔들며 밥을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새우는 주기적으로 탈피를 하는데 이때가 제일 힘이 없고 약할때이다. 내가 안보는 사이에 아마도 새우들을 툭툭 건드려 먹어치우는것 같았다.
그래서 오빠가 아무리 새우를 가져다 줘도 우리집에서는 매일 새우가 살점몇개만을 남기고 사라져갔다.
어쩔때는 뒤집어진채 발견된 적도 있었다. 이제 막 새우 살점을 뜯으러 온 돼구피들이 내 얼굴이 비치자 우선 사료 먼저 먹고 새우는 나중에 먹으려고 했다. 나는 새우가 불쌍해 뜰채로 얼른 건져 주었다.
자그마한 다리로 어항을 휘리릭 휘리릭 누비고 다니는 작은 체리 새우. 남들은 알도 잘 품는다던데 내가 키우는 새우는 단 한번도 알을 품고 다니는걸 본적이 없다. 그 작은 다리로 먹성좋은 구피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여과기 위에서나 수초에 매달려 겨우 쉬곤 하던 새우들은 이제 단 한마리만이 남았다.
단 한마리만 남았다고, 이 돼구피들아.....!!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2마리였거늘....ㅠㅠ. 애플스네일은 숨을 껍질이라도 있지 새우는 저 보드러운 몸 하나만 믿고 어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짠한 새우...맛있는 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