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는 100일 잔치, 다시 일어서기
엄마 없는 100일 잔치
은총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어가던 때였다.
출산 후 몸이 너무 허해져 한의원을 찾았다.
임신 준비 시기에 한약을 먹고 바로 아이가 생겼던 곳이었기에
이번에도 믿고 몸을 보하려 했다.
한의사는 내 몸을 살피며 말했다.
“기운이 전체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어요.”
그는 보약 한 재를 지어주었고,
초반엔 오로도 잘 빠지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그때 나는 은총이의 100일 잔치를 준비 중이었다.
직계 가족끼리만 하는 조촐한 행사였지만
완벽주의자인 나는 모든 걸 완벽히 하고 싶었다.
돌상, 떡, 한복, 드레스…
작은 집 안을 가득 채운 준비물들.
밤새 포장을 하고, 장식을 하며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째 잠을 자지 못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졌다.
그때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나 잠을 좀 자야겠어. 병원에 다녀올게.”
그 말은 곧 입원을 의미했다.
조증이 찾아온 것이었다.
기쁨과 불안, 그 사이를 오가던 마음이
한순간 불길처럼 치솟아버렸다.
100일 기념사진 속 나는 없었다.
은총이는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 뒤엔 어딘가 슬픔이 묻어 있었다.
병원에서도 나는 쉬지 못했다.
“돌상은 잘 차려졌을까? 떡은 제대로 왔을까?”
치료보다 100일 상이 더 중요했다.
모든 것이 뒤집혀버린 순간이었다.
주치의는 말했다.
“한약 때문에 몸의 기운이 갑자기 올라간 거예요.
그게 조증으로 이어졌어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났다.
“100일 상이 뭐라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그날 이후,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시는 입원하지 않겠다고.
다시는 병이 나를 삼키게 두지 않겠다고.
100일 기념사진을 다시 보았다.
작은 한복을 입은 은총이가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그 웃음이 어쩐지 슬퍼 보였다.
그때 나는 속으로 말했다.
“엄마가 미안해.
하지만 이제는 아프지 않을게.
엄마는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