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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청춘회상

나의 불꽃은

by 쏭나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전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져도 인간으로서 존재 의미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 (p. 671)

영혼을 타오르게 할 불꽃이 없다면 침몰하는 배에서 수영하는 법을 모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p.673)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꼭 그렇게 살아야 해?라고 말하지는 말아라. 나 같은 사람은 오히려 당신에게 '꼭 그렇게 살아야 해?'라고 물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당신 영혼의 불꽃은 뭐지? (p.675)


저자는 도전 정신이 본인의 영혼을 뜨겁게 만든다 하였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지만 여행 등 굳이 찾아서 하지는 않는다. 지적인 성장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 읽는다. 나는 모순된 인간이라 내가 내 변덕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내 영혼은 늘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간다.

그럼 나를 뜨뜻미지근하게 만드는 평화로운 가치는 무엇일까. 매사에 감정적인 내가 진지하게 몰입하는 순간은 늘 어떤 ‘재미’를 느낄 때이다.

나의 영혼을 뜨겁게 만드는 불꽃은, 재미.
그래서 내 삶이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인 걸지도

24.06.28 나의 블로그에서 발췌


작년에 나는 내 삶의 가치를 '재미'에 두었다. 한창 진로 고민을 하며 나아갈 삶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기라 그런 결론이 나온 것이라 추측해 본다. 만 나이 24살, 본 나이 25살. 어느덧 마냥 어리다고만은 칭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마냥 순수하지도 않고, 마냥 찌들지도 않은 딱 중간의 나이대.


삶의 가치? 사실 명확하게 한 가지를 말할 수 없어 어려움이 느껴진다. 두리뭉실하게 여러 가지의 가치들이 떠다니는데 그중 하나를 잡자면 나는 '떳떳함'이라 대답하겠다. 적어도 스스로에게 쪽팔일 일은 하자말자. 스스로 세워둔 기준에 어긋나는 일은 하자말자.


나는 귀가 얇은 인간이라 나만의 삶의 매뉴얼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정의에 대한 정의도, 수많은 개념에 대한 가치관도 어떤 이와 이야기를 나누느냐에 따라 나는 그릇에 담긴 물처럼 모양이 변한다. 생각을 할 때마다 생각이 바뀌고 이리저리 휘청인다. 삶의 가치도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냐에 따라 다르게 답할지도 모를 만큼.


그래서 그나마 내 신조에서 변하지 않을 가치를 찾아본다. 사랑, 재미, 도전, 경험 등 여러 가지의 가치들이 내 삶을 나눠 가지고 있다. 그런 가치들을 탐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가 떳떳했으면 좋겠다. 어두운 면은 최대한 닮지 말고 이왕이면 때가 덜 탄 어른이 되기를. 25살의 나는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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