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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희운 Apr 13. 2019

언젠가 모두에게 진심이 닿기를

만든 이들의 진심이 담긴 <어린 의뢰인> 쇼케이스 현장


<어린 의뢰인>은 사실 쇼케이스 참석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많은 정보를 얻기 힘든 영화였다. 비록 영화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의뢰인> 쇼케이스는 우리가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던 사회의 작은 일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한 행사였다. 



종각에 위치한 마이크 임팩트에서 진행된 쇼케이스는 장규성 감독, 이동휘 배우, 유선 배우 이렇게 세 분이 참석하였다. 쇼케이스에서는 평소 배우들이 연기해왔던 캐릭터들의 톤 앤 매너와는 다른 모습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재치 넘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온 이동휘 배우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었던 정엽 캐릭터와 다양한 작품 속에서 항상 자신의 인장을 뚜렷이 새겨온 유선 배우가 연기할 비밀스러운 지숙 캐릭터가 스크린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기대감과 궁금증이 더해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유선 배우가 쇼케이스에서 이야기해준 말이었다. “어른들에게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상기시키고 싶었고 지숙의 모습을 통해서 나는 좋은 어른인지, 그리고 나는 좋은 부모인지 돌아보고, 주변의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한 유선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을 돋보이고 자신의 연기를 과시하기 위해 배역을 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위치에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문제를 상기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또 그것을 위해서 스스로가 힘들어지는 역을 맡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선 배우가 말한 것처럼 제대로 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칠곡 아동학대 사건’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보니, 특히 감독님에게 부담이 될 것 같은 요소들이 많이 느껴졌다. 쇼케이스 전 질문을 수급할 때 내가 냈던 질문처럼, 어린아이들에게 디렉션을 주실 때 어떤 부분을 제일 신경 써서 디렉션을 주셨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했을 때,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의 감독님 답변에서 나는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를 찍을 때도 계속해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대 관련한 뉴스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이런 문제에 대해 왜 벌어졌을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촬영을 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고,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어른들과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신경을 썼다.


현실이 아닌, 픽션을 연기한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현실과 픽션 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일이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다수의 전작들 속에서 계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오신 장규성 감독님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직접 연기한 아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제작진 모두가 얼마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 진심이 전달된 쇼케이스였다. 5월에는 그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진심을 극장에서 직접 만나보고 영화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다. 


<어린 의뢰인> 정보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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