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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그루 Aug 20. 2023

올드 잉글리쉬 쉽독 순향씨 작업기 <12>

옥정륜 작가님을 만나다. 그리고 전세 역전.

친구들에게 모든 거절 소식을 전하니, 멤버들이 모두 수소문해서 친구들을 모아왔다. 그러다가 권진이가 우리학교 영상디자인학과에 잘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형 이 사람 애니메이션 진짜 잘 한대. 한번 인스타 봐봐

어? 인스타를 보니까 동화(움직이는 그림) 진짜 잘하신다. 근데 그림체가 뭔가 묘하게 안 맞을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일단 급하니까 한번 만나보자. 어차피 학교도 가는김에 학교 카페에서 옥작가님을 처음 뵈었다. 스토리보드랑 제안서를 미리 읽고 오셨다고 한다.

처음 카톡 인상은 초면에 '넹'으로 일관하셔서 속을 알기 어려운 분이셨다. 그래도 뭐 어때 그림만 잘 그리면 된다. 

순향씨 캐릭터 디자인 초안

레퍼런스에 맞게 그려주시긴 했는데, 너무 잘 그려서 문제였다.

작가님 혹시 이거보다 선 조금 쓰고 찐빵만두처럼 그려주실 수 있을까요?

클라이언트로써 하면 안되는 요청 1등


작가님은 3초 고민하시더니 그자리에서 슥삭 무언가를 그리셨다. 

혹시 이렇게 그리면 되나요?


이 그림을 보자마자 내 근거없는 자신감은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바뀌게된다. 


송그루 선인모드

이때부터 처참하기만 했던 순향씨 작업의 역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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