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잉글리쉬 쉽독 순향씨 작업기 <14>

모드맨과 풀카운트, 녹음

by 송그루의 비마이너

좋아 이제 음악도 단합이 되고, 데모도 바뀌면서 점점 녹음이 완성되고 있었다. 그 전에 아트워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순향씨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마주'이다.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순향씨의 곡도 여러 곡들에서 오마주 요소를 찾을 수 있다. 패션에도 이를 접목시키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슬슬 Y2K도 끝물이라 이를 빗겨가면서 새로우면서도 근본있는 것을 찾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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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4년 전에 옷장사 할때, 아메카지가 일본이 미국에 대한 환상으로 복각과 오마주를 시도하다가 만들어진 패션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아마 18~19년도 시티보이와 K-아메카지로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가긴했지만, 아직도 바이크 커뮤니티나 바버 커뮤니티에서 즐겨 입는걸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 그럼 아메카지가 오마주니까, 아메카지의 상징인 복각 데님이랑 영국 브랜드이면서 블러가 자주 입었던 프레드 페리를 한번 접목시켜봐야겠다.


그래서 바로 모드맨에가서 풀카운트 1105를 착용해봤다.

FG-edqVaQAUKmc_.jpg 이..이게 나?

입자마자, 거울을 보니 오마주고 뭐고 일단 정말 너무 예쁘더라... 적절하게 빠진 실 염색과 봉제선, 밑위, 예쁘게 떨어지는 핏까지...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해 바로 백화점에 달려가 프레드 페리도 구매했다.


착장을 보자마자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이 옷을 사면 어떻냐고 했을 때 사실 가격이 꽤 있어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성민이가 스타트를 끊어줬다. 이 순간이 성민이에게 제일 고마웠던 순간이다. 말은 못하고 있지만 그가 얼마나 나를 위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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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옷도 구매했겠다. 이제 포토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포토는 다음 편부터!


아 맞다. 녹음 스튜디오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 일단 순향씨는 기본적으로 홈레코딩으로 만들어졌다. 보컬만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스튜디오는 소속사에서 잡아주셨다. 근데 어딘가 낯이 익다? <4>편에 나온 스냅백 뒤로 쓴 미디쌤이 예전에 있던 스튜디오였다.


이 스튜디오랑은 인연이 깊은데, 예전에 내가 송그루로 서울시 지원 뮤지션 활동할 때도 믹스를 맡겼던 적이 있다. 엔지니어님이 슈게이징이라는 장르를 아예 모르셔서 슈게이징을 깔끔하게 믹스하셨다가 곡이 이상해졌던 기억이 있었다.


아 이번에 녹음 좀 힘들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녹음이 끝나기 전까진 말이다. 나를 예전에 맡았던 엔지니어님은 안 계시고, 새로운 엔지니어님이 오셨다. 이 분, 녹음 엄청나게 깔끔하게 잘 받아주시더라. 이때부터 작업이 계속 순조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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