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너 장문 리뷰 1편
아니 진짜. 왜 조금이라도 글 위주의 플랫폼들 들어가면, 브런치나 쓰레드나. 왜 '인사이트를 팝니다' 이따구로 말하는 새끼들이 많은거냐. 그냥 '제가 조그마한 생각으로 책을 내봤습니다. 책 좀 사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하면 안 되는 거임? 일단 '를'이라는 조사를 제외하면 고작 두 단어로 이루어진 저 한 문장이 사람 참 좆같게 한다.'인사이트'라는 단어가 개 좆같다. 더불어서 애자일, 얼라인 이런 단어를 굳이 회사 밖에서 말하는 사람들도 싫다. 회사 안은 그럴 수 있어. 근데 밖에서 그러는거 진짜 없어 보인다. SNL에서도 이거 비판하지 않았었나?
내가 생각해봤는데, 실질보다 언어가 앞서는 위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걍 인공지능이 써주는 핵심은 없고 미사여구만 존나게 많은 글이랑 다를 바가 없다.
단어 안에 '인간'이 느껴지지 않고, 허황된 자본의 권위만 남았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자신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들이 권위,
그것도 어떤 사고의 권위가 아니라, '스타트업' '대기업'이라는 허황된 권위에서 왔다는 것이다.
내가 요즘 인스타 악플이랑 유튜브 악플 때문에 좀 사람이 많이 공격적이긴하다.
그리고 내 특징상, 이 글을 쓰고 한 일주일 뒤에 후회하겠지.
아무튼 킵고잉 하자면,
'너가 대기업 안 다녀봐서 열등감에 그러는 거임' 이딴 댓글 달릴까봐 말한다.
야. 나 그거 싫어서 대기업 퇴사했어.
나는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대기업 신화가 하루빨리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허황된 존경심이 그 내부의 부조리를 정당화시킨다.
물론 모든 대기업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IT계열을 제외한 소비재 중심 대기업들 중에는 아직도 문화적으로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이 많다.
정장, 과도한 비즈니스 캐주얼 규정,
압존법, 보고 체계, 사원 구매 강요 같은
말도 안 되는 부조리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몇몇은 중소기업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다.
그 문화를 무작정 존경할 이유는 없다.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될 순 있어도, 존경은 인간의 영역이지, 돈의 영역이 아니다.
경영학의 고전 ‘호손 실험’을 떠올려보자.
논란이 많긴 하지만, 결국 그 요지는 명확하다.
인간의 동기와 에너지는 결코 돈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물론 돈 중요하다. 나도 돈 좋아한다. 인간 대부분의 행복 돈으로 살 수 있다.
자본주의의 끝인 미국에 돈 다 넣고 주식 계좌 매일 본다. 나 돈미새 맞다.
하지만 인간은 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존재다.
최근 ‘런던 베이글 뮤지엄’ 사태를 보며 느낀 게 많다.
그 사태의 사실관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건 ‘료’가 아니라
그런 사태를 보고도 기업만 옹호하는 개멍청한 우파들이다. 끝까지 읽어. 좌우 둘다 까는 글이니까.
나는 시장과 세금 정책은 기업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걸 잘못건드리면 기업들이 국가를 떠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이쪽에선 우파다. 하지만 노동법만큼은 좌파 쪽에 가깝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시장 논리로 합리화하는 건 개미친 짓이다.
‘위선적인 좌파’만큼이나 ‘개멍청한 우파’도 사회를 병들게 한다.
각각의 문제는, ‘위선’은 속임수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거고,
‘위악’은 공동체 전체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다.
그리고 위선이 위악보다 더 저지르기 쉽다.
근데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위악을 그냥 저지르는 놈이 많다.
위악이 어려운 이유는 ‘선’을 알아야 한다.
선을 알고도 일부러 악을 선택해야 ‘위악’이지.
하지만 ‘개멍청한 우파’는 선에 대한 사유가 전혀 없다.
그들은 감정을 가진 사람을 조롱하면서
그게 이성이라고 착각한다.
그들의 사고에는 오직 기업에 대한 맹목적 신앙만 있다.
기업을 찬양하는 순간,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믿는 거다.
그니까 기업도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존재인데 자꾸 거대 이성의 집결지라고 생각하는게 문제다.
그게 바로 자본의 종교다.
내가 좀 과장하는 것이긴하지만, 니들 말마따나 무조건 기업 친화적으로 우리나라가 흘러갔으면
아직도 토요일에 못쉬고, 아직도 일일 17시간 근무했었어야했다.
기업에게 감사하듯이,
적어도 너희들 대신 더운 날 시위 현장에서 너희 대신 땀내며 목소리 내주고
추운 날 얼어 죽기 전에도 너희 대신 목소리 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인사이트' '얼라인' '애자일' 이런 단어를 일상에서 쓰는 모든 사람들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마치 차키 일부러 꺼내는 사람들처럼 그게 싫은 거야.
다만 이 단어들이 쓰이는 맥락에서 대기업 신화에 대한 허황된 추종이 느껴질 때, 그게 나로선 견디기 힘들다.
그 언어 안에는 인간이 없고, 오직 자본의 허세와 권위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의 최대 반전.
저런 '인사이트를 팝니다'류의 글쟁이 놈들은
높은 확률로 위선 떠는 좌파라는 것이다. 저런 단어의 유행은 '멍청한 우파'가 만들고 사용은 '위선 떠는 좌파'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둘은 진중권과 변희재처럼 서로 엄청 사랑하는게 아닐까? 언제 몸이 바뀌어도 문제 없을 것처럼.
다시 말하지만 누가 더 싫다에 관한 글이 아니라,
내가 늘 얘기하는 '이성'에 대한 의심이다.
내가 항상 면피성 문구를 넣긴하는데,
그냥 내가 남 욕한만큼 님들도 나 욕해도 돼. 맘껏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