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잉글리쉬 쉽독 순향씨 작업기 <2>

서브컬쳐와의 만남

by 송그루의 비마이너

그 블로그에는 당시에 쟁쟁했던 인디 음악가들의 리뷰들이 많았다. 이스턴 사이드킥 초창기 공연 영상들, '그런지'라는 웹툰 소개 등등이 있었다. 그리고 내 음악 취향을 송두리째 바꾼 앨범, 아직도 내 인생에 관여하고 있는 앨범 <201>도 소개되어 있었다. 201은 뒤의 글에서 설명하겠지만 참 이번 순향씨와 연관이 깊은 앨범이다.

hqdefault.jpg 웹툰 그런지

무튼 그 블로그에는 레옹에 대한 리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레옹이 약간 힙스터 감성이었다. (무한도전에 아이유가 레옹을 들고 나오기 전이었다.) 원래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영화는 많이 보긴했으나, 직접 찾아서 본 영화는 그게 처음이었다.


%B0%D4%B8%AE_%BF%C3%B5%E5%B8%B82.JPEG?type=w420 지금도 뇌리에 박힌 장면

레옹 또한 도파민이 막 분출되던 시기인 어린 나이에 보니 여운이 그렇게 길 수 없었다. 레옹은 당시 네이버 평점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방학때 할 것도 없었겠다. 랭킹 1위부터 100위까지 영화를 하나 둘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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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 개쩌는 명작들이 많았다. 그러나 처음 레옹을 봤을 때 만큼 높아진 도파민 역치를 만족 시킨 작품이 없었다. 그러다가 접하게 된 한국 영화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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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올드보이였다. 어린 나이에 오대수를 패러디한 사람들이 예능에 나왔던 것 정도만 알고,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아무튼 올드보이에 대한 나의 충격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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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이 적었던 당시에도 이 영화에 압도되는 것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 영화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교집합 어딘가에 깃발을 참 잘 꽂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부터 나는 이런 작품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쥴리안 카사블랑카스의 인스타 아이디 'minorbutmajor'처럼 말이다. (반대였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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