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Aug 10. 2021

광장이 좋은 이유: Trickle Down.

송블리의 시사정보-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 이야기 l 캐릭터가 달라요.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가 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다. 열심히 일을 한 개미는, 겨울을 풍족하게 보낼 수 있었고 베짱이는 겨울을 빈곤하게 보낸다고 하는 이야기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개미처럼 열심히 일을 하며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자, 라는 식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많이 보아왔다. 우리는 앞으로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어떻게 재해석하여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할까?


2021년 들어서 새로 생긴 인사말 유행어가 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누구나 노동으로부터 겪는 수고와 과정이 유익하기도 하면서도 스트레스적이기도 하다. 많이 일하는 개미보다는 사실, 겨울에 조금 빈곤할지언정 나의 정신건강, 체력건강 챙길 수 있는 베짱이가 되고 싶다. 개미처럼 성실하게 살기보다는 베짱이처럼 살 순 없을까?


노동시간 대비 급여에 따른 성취감은 직업마다 다를 것이다. 적게 일하면서 많은 수익을 내는 근로자가 있는 반면, 많은 시간을 일해도 적은 시간 일한 근로자보다 임금 규모가 낮은 근로자가 있다. 그래서 오늘날 개미와 베짱이의 이솝우화는 사실 철 지난 이야기 같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근데, 왜 베짱이가 더 잘살게 되었나요?

이솝우화 대로라면, 많은 시간 일하고 노력한 개미에게 보상이 커야 하는데, 왜 적은 시간 일하고 꼼수 부리는 베짱이가 더 잘살게 되는 사회가 되었을까?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중소기업과 소기업의 성장이 촉진된다고 설명하는 이론이 있다. 낙수효과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진 시점이 온 것 같다. 위에서만 계속 자금의 유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신분제가 도입되기라도 한 걸까,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베짱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개미들에게도 공유하고 나누어 줄 친절한 가이드는 없을까?



그래서, 공통의 정보소통의 장이 중요하다

한 다큐에서 공원의 중요성을 본 적이 있다. 단순히 공원 배경, 공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면 공통의 장소가 중요하다고 한다. 투명한 공통의 소통의 장, 가령 학교나, 운동경기장, 문화공연장 등의 공간이 우리에게 공통의 경험을 제공하는 사회의 기본 인트라 일 것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보건 사업에 굉장한 심혈을 기울이는 듯하다. 과거의 역사적 전통과 얼이 새겨진 우리들의 소중한 공간을 새로운 장소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움직임 같다. 그렇게 공통의 장소를 새롭게 조성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보이지 않는 계층의 차이를 해소시키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공원에서 개미와 베짱이를 보면, 쉽게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를 아이들에게 하지는 말아줘야겠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베짱이라도, 조금의 고급 정보를 얻고 이미 그 경제적 상급 신분사회에 편승했다면 개미만큼이나 경제적 부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도 지나가는 이야기로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이유는,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개미처럼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하라고 응원하고 싶기는 하다.



작가의 이전글 친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