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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Apr 18. 2022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들

<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 l 5월을 기다리며

휴식특집, 3,9까지 작성을 완료하였고, 이제 휴식특집 4.0~6.0을 5월에 발행할 예정으로 글 쓰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원래 브런치에서 써 내려간 많은 이야기는 다시, 개인 일기장으로 그 자리를 옮겼고, 드라마/영화/책 같은 것들 역시 조금은 느린 속도로 감상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 전에 보았던 편안한 작품들을 보면서 쉬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또, 한 기록 & 두기록 & 세 기록이 쌓여가면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과 색깔의 글들이 작성될 것 같다. 설레고 기쁘다. 거리두기가 점점 더 완화되고, 코로나가 끝나가면 더더 욱 글쓰기의 속도를 줄일 계획이다. 점점.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기에 정말 창피한 일화와 글들이 참 많이도 있는 것 같다. 발행을 안해도 좋은 글들도 있는 것 같지만, 그냥 나답게 2% 부족하고 뭔가 덜렁거리고, 천방지축인 느낌이 들어 나답기에 발행을 하기는 한다만, 원래 일기장보다는 더 유쾌한 컨셉으로 글을 작성하고자 하는 부분도 있고, 편안하고 즐거운 글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과장된 문체가 발행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최소한의 원래의 일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MSG를 첨가했으니,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이 공간은, 내가 내 글을 씀과 동시에 나의 글을 발행하는 이웃 친구들, 작가들,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기에 때로는 나의 오롯한 시선보다도 어떤 타인의 시선과 공감도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사실은 글을 작성하면서도 조금은 부담감이 들고, 무게감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 생각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는 연습을 계속 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브런치에게는 감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더더욱 감사 한 것은,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무렵 즈음, 그 몇해전이라고 해도 좋겠다, 조금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을 때 다시 글 쓰기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내 생각을 어떤 플랫폼에 전달함으로 드는 행복감과 성취감이 정말 많이 컸다. 그래서, 나에 대한 이야기나 자랑거리는, 더욱 신나게, 자신감있게 했던 것 같고 쓰지 않아도 좋을 병맛 실수같은 에피소드들도 인간적인 모습을 편안하게 담아내고 싶기에 더욱 작성을 많이 해보았던 모양이다.


가장 좋은 건, 영화를 보고나서 단순히 관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간에 나의 관람 리뷰와 생각, 이 영화를 통해서 생각한 것들을 다시 작성함으로 생각을 재 구성하고, 시선을 재 생상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러한, 영화보기를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건, 영화 리뷰를 작성하는데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요인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글을 쓰니, 다른 방송 프로그램 리뷰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더욱 자신감 있게 쓸 수 있게 되었고, 학부 시절에 프로그램 분석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함께 생각나면서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글에는, 그 사람의 농축적인 생각과 감정,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에 이 글을 발행함으로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지는 않을지, 나의 자신감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나의 개똥철학이 다 맞지는 않을 텐데 라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해왔던 부분이 있다. 1년여즈음, 이제 어느정도 내가 하고 싶은 말들도 잘 정돈하여 글을 써본 것 같고, 아직 다 알수는 없지만 내가 적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것 같다. 써보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기 때문에 말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들이 갖는 것이다. 브런치에 있는 많은 글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재미있고, 개성있는 글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다니 신기한 느낌 마저 든다. 글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생각을 나누고, 공감을 형성하는 이 공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조금 더 진중하고 재미있게, 이전보다도 더욱 멋지고 나의 색깔이 들어간 글들을 많이 작성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든다. 오늘은, 그렇게 5월을 기다리며, 또 긴 휴식에 들어가보고자 이 글을 기록해본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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