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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Apr 23. 2022

950개의 글을 발행하며

<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 ㅣ[생일달 특집편 2.2]

▣ 1,000개의 글 발행을 눈앞에 두고 드는 생각

짧은 글, 중간 글, 긴 글, 다양한 주제와, 소설, 에세이, 시, 음악 등의 글들이 모여 950개의 글들이 발행되었다. 50개의 글이 더 발행이 되는 시점이 다가올 것 같은데, 이렇게 총 합하여 1,000개의 글이 발행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먼저 브런치에 맨 처음 승인을 받고 글을 작성했을 때가 떠오를 것 같다. 그때에는 이렇게 쓰고 싶은 글들이 뚝딱뚝딱 작성되지 않았다. 아주 오래간만에 글을 쓰기에, 문장 호응도 어색하였고 하려는 말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과 글로 써지는 생각이 달라서 버벅거리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초창기에 가장 중점적으로 썼던 매거진은,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이었고 브런치 북으로는 <생긴 건 평범 밥, 노력은 비범 밥>이었다. 생각해보면 나의 라이프 스타일, 살아가는 방식을 이 공간에 조금은 공유함으로써 이웃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알리는 시간을 통해 내가 치유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정말 나만이 알고 싶은 꿀팁 같은 것들도 비교적 선한 마음으로 기록하고 있으니,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윈윈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 힘든 슬럼프 시기를 겪은 이후, 가끔은 소소한 행복이 불안하기도

이런 얘기를 꺼낸 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내 행복이 최고였고 내 삶이 평온하고 안온한 삶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그 행복에 취하여 삶을 살아가면서 미처 돌보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시행착오를 겪기 시작하면서 가끔은 정말 행복한 순간의 그 행복이 조금 불편하다. 행복이 불편한 이유 첫째로는 또 행복에 취해 내가 너무 높아진 태도를 취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고, 행복이 불편한 이유 두 번째로는 어떤 행복도 영원하진 않다고 생각하자니 행복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차라리 행복한 순간보다 조금 아래 , 불편한 순간 그 위 즈음에서 살고 싶게 되기도 한다.


글을 쓰고, 기록을 하면 행복하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나서 공감을 많이 받는 글과 반응을 보면, 쓰고 나서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개인 기록장에만 기록돼도 될 글이 어떤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조금은 공개된 장소에서 발화되는 순간, 누군가에게 재미와 감동, 유머와 기쁨, 슬픔과 감동이 조금이나마 전해진다고 생각하면 행복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요즘 그 행복이 예전만큼 너무 커져버릴 까 봐, 행복한 순간에 도취될까 봐 조금은 걱정이 되고, 힘이 들기도 한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글쓰기의 행복을 정직하게 누리려고 노력한다.


<비 오는 저녁, 블리가 자주 가는 카페>

▣ 950개의 글을 발행하면서 느끼는 세 가지


1) 나의 지식의 밑천이 드러나고,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조금은 파악이 된다.

이는 특히, 시사 매거진이나, 독서 관련 기록, 영화/드라마/너튜브 시청 같은 영상 작품들을 활용할 때 지식의 밑천이 보인다. 더욱 심도 있는 글과, 더욱 분석적인 글을 작성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든다. 좋아요 "100개"가 눌리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만큼의 호흡이 있는 글을 쓸까 늘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큰 호흡을 가진 글쟁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2) 브런치에 어떤 글을 작성하고 나면, 그와 관련된 주제가 동시에 랭크되면서 이전 글과 상충된 내용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검열을 하게 된다.

이건, 브런치를 하면서 글의 순위를 매일 모니터링하다가 느끼게 된 부분인데 브런치에 어떤 주제에 관한 글을 작성하면, 그와 관련된 글도 동시에 순위에 올라와서 같은 주제에 대한 글들이 순위에 랭크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러면, 나도 이전 글과 현재의 글을 보면서 조금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글을 발행할 때 미리 공지해야 할 내용이 더 있는지를 조금 세심하게 보면서 이전 글이 꾸준히 랭크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신경을 쓰게 된다. (워낙 발행된 글이 많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3) 나의 글 색깔을 사랑해주는, 정말 몇몇 이웃의 꾸준한 관심이 글쓰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는, 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느낀 점인데, 정말 나의 글을 매번 조용히 찾아와 좋아요를 눌러주고 가시는, 이웃 작가분들이 있다. 하루에 몇 건씩 올리는 글들도, 조금 많은 업로드 양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주 찾아와 주시는 몇몇의 작가분들의 방문이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나가며 하고 싶은 한마디를 전하자면


최근, 노트북을 새롭게 구입하면서 미루어 놓았던 브런치 북 2권을 발행하게 된 점이 새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태블릿 PC로 작성을 해왔기에 브런치 북 작성하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트북을 마련하자마자 브런치 북을 구성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키워드로 영화 읽기 03>과, <키워드로 드라마 읽기 01>이 4월에 발행되면서 키워드 위주의 영상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내니 큰 뿌듯함이 든다. 또한, 1,000개의 글이 작성되면 작은 케이크와 함께 자축 파티를 할 계획도 있다. 앞으로도 많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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