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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May 09. 2022

여름의 온기

<이미지-픽사베이, 글-송블리> l 안부인사.

여름의 온도는 36.8도의 사람들이 감당하기엔, 그보다 더 뜨거운 강렬한 온도를 담고 있다. 봄 다음에 여름이 일렁이는 이유는, 도로위를 따사롭게 일구는 아지랑이만이 알 고 있는 지구의 비밀일지도 모르겠다. 봄 다음, 가을 겨울, 여름이 아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가 있는 건 적절한 온도에 적절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인생의 모습을, 지구가 그렇게 은연 중에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름의 온기는, 우리를 발가벗게 만든다. 찌는 듯한 햇살의 온도에서, 이열치열한 도로의 열기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더움에서 우리는, 체온을 맞추기 위해 더 시원하고 얇아진 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겨울, 봄에 움츠린 우리에게 기지개를 켜게 하기 위한 태양의 고단 수의 전략일지도 모를 일이지 않을까?를 상상하면서 더운 날, 여름의 온기를 식혀 줄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

여름의 온기를 낮출 수 있는 자연의 선물. 바다. 바다는 포용력이 있다. 한 없이 넓다. 시원하고 넓은 그 물결을 따라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때론 두려움 마저 느껴지게 하는 심해의 한 지점에서의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햇 빛이 가 닿지 않는 그 깊고, 깊은 바다 속에서의 소리가 들려오는 깊은 고뇌에 젖게 되는 것도 잠시, 수면 위에 비춰진 햇살의 물방울이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 순간, 다정한 바다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게 된다.

다정해진 모습의 바다 위에, 첨벙첨벙 몸을 담그면, 여름의 온기를 잊을 수 있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여름 날의 엄마가 날 위해 준비한 수박 화채를 먹는 그 달달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원함. 수면을 불태우는 태양의 온도를 조금은 식힐 수 있는 바다가 좋다. 바다를 타면, 여름의 더위를 잊을 수 있기에. 수면을 타면, 여름의 온기를 조금은 식힐 수 있기에.

여름이 오면, 이렇게 여름의 온기를 살짝 피하고 싶어지는 날들을 마주하게 된다. 너무 열정적인 그 태양의 이글거림을 잠시 잊고 싶기에, 바다를 찾게 된다. 바다는 포용력이 있다. 한 없이 넓고, 3% 소금의 염분이 쓰기만한 인생의 맛을 잠시 수정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여름의 온기를 식히기 위해 바다에 가고 싶다. 수면위로 찬란하게 빛 나는, 수면 위의 햇살의 눈부신 발자국을 눈에 담고 싶다.

*바다에 가고 싶어서 작성한 예전 글입니다. 5월부터는 정말 바빠져서 브런치를 잠시 멈춥니다. :)
다시 한번, 안내드리고 떠나드리고자 하는 이유는, 브런치 이웃분들과 정이들어서요. 그럼이만,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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