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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17. 2021

떨지 않고 말하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발표 울렁증에서 광화문광장의 사회자가 되기까지 | 송블리의 대외활동

사춘기 시절의 성격, 발표를 좋아하지 않는 나

중학생이 되고 나서,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성격이 조금 내성적으로 변모한 것. 이 사춘기 시절에 나는 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두렵게 여겨지는 시점이 있었다. 내신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손들고 몇 번 발표는 했지만, 발표해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고 긴장할 때 나타나는 시그널인 심장의 두근거림도 느껴졌다.


이러한 현상은 고등학교 때에도 이어졌다. 국어 시간에 무슨 구절을 읽으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도통 떨리고 긴장이 되어서 내 목소리가 양 목소리처럼 변하였다. 그래도 음색은 중저음의 안정적인 목소리라서 친구들은 내가 독백으로 글을 읽고 암기하고 있으면 목소리가 앵커 같다고 했다.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많이 이들 앞에서 내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말한다는 게 왜 이렇게 떨리고 부끄러웠는지 모르겠다.


광화문 광장을 울리다 | 성격의 변화

그러다가, 20대가 되면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화하였다. 10대 때에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온 데 간데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건강한 자존감이었고, 당당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게 점차 전공 공부 발표와 대외 활동에서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말하기에 대한 스킬이 늘어가면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에 타인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나로 변해가고 있었다.


꽤 오래 전의 광화문 광장에서 사회 보는 사진. 이 사진에서 보다시피 당시에는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이 최고조로 이를 무렵이었다. 아마, 이 광장에서 사회를 보는 경험을 하는 사회자는 다들 알 것이다. 광장이 생각보다 크고 넓다는 것을. 그렇게 광복경축 페스티벌을 진행시키며 과거에 발표를 두려워하여 떨던 나로부터 점차, 대본과 스피치를 거침없이 진행시키는 나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후 관련 직업을 찾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아무튼, 20대의 찬란한 기억을 보자면 단연 이 광화문 광장에서의 축제를 들 것이다. 그리고 나를 내적으로 지지해 준 가족들과 친구들이 항상 고마웠다. 가까운 사람들의 인정과 격려 없이는 아마 이런 좋은 무대의 사회 진행자로서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말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한 개의 문장을 말하더라도 말이다. 이런 노력들이 차곡차곡 축적되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그날의 기록과 운영위원회의 활동은 한 대학신문사의 기록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덕성여대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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