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 읽기 l 그때 그 시절의 학창 시절
■키워드-아련함
아련함을 품고 있는 영화 <클래식>과 명대사
'노을 지는 언덕 넘어, 그대 날 바라보고 있죠.
차마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나요.
사랑하면 할수록 그대 그리워 가슴 아파도,
이것만은 믿어요. 끝이 아니란 걸'
- 클래식 OST, 한성민: 사랑하면 할수록
영화보다도 더 유명한 OST를 가진 작품이 있다. 손예진(주희/지혜), 조승우(준하), 이기우(태수)가 주연을 맡은 <클래식>이다. 영화 속에서 손예진 1인 2역을 맡는다. 엄마(주희)의 사랑이야기와 자신(지혜)의 사랑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나오면서 엄마와 딸의 역할을 함께 연기한 것. 이 <클래식>이란 영화를 본 건, 중학교 시절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클래식>이 나오면, 곧 잘 다시 보기를 반복하여 영화 속의 스토리와 OST를 감상하였다. 그중 이 영화를 보면서 괴테의 말을 빌린 영화 속의 대사가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대사이다.
"태양이 바다 위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자연현상을 보면서, 떠오르는 태양의 햇살을 보면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은 어떤 이를 아주 깊은 마음으로 그리고 있는 상태 아닐까? 그런 영화 속 장면의 글귀만큼이나, 영화 <클래식>은 이성에 눈을 떠가는 무렵인 학창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아련하게 담아내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시절을 추억해보게 한다. 영화 속의 교복은 우리 시대의 교복이라기보다는 왠지 부모님 세대의 교복으로 보이는, 세일러복의 디자인으로 부모님 세대의 학창 시절의 '썸'은 어떠하였을까? 에 대한 생각도 들게 만든다.
학교에서 포크댄스를 추는 준하(조승우)와 엄마 성주희(손예진), 태수(이기우)
학창 시절에 좋아한 남자, 여자의 동급생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런 학창 시절의 아주 클래식한 사랑이야기와 청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나아가고 있다. 준하(승우)와 주희(예진)는 방학을 맞아 여름날, 귀신 나오는 집을 동행하게 되다. 둘이 귀신 나오는 집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귀신 보았다고 아우성을 떨기도 하고, 오두막에서 만찬을 즐기기도 한다. 그 순간 우연인지 필연인지 '소나기'를 만나 둘의 귀가시간은 늦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주희(예진)의 집안은 발칵 뒤집히게 된다. 이런 일련의 소동 이후, 영화는 다시 학교의 이야기를 집중한다. 학교에서 친구 태수(이기우)의 대필 편지를 부탁받게 되는 준하(조승우).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같은 사람(주희)을 좋아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준하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그렇게 학교의 소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영화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니, 그 장면은 바로 포크댄스를 추면서 둘을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준하(조승우)와 주희(예진)이다. 발랄한 음악에 코믹한 댄스를 추는 준하와 주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학창시절의 천진난만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한 그들이, 영화의 중후반 무렵에 다시 만나게 될 때에는,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되니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아마 대부분 눈물을 머금고 영화를 보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만났던 그들의 만남이, 시간이 흐른 후 만났을 때 변화해있는 어떤 상황에서 촉발되는 아련함과 슬픔.
그렇게, 상민(조인성)과 딸 지혜(예진)의 사랑 역시 아름답고 순수하게 그려지는 영화 <클래식>
이번, 주말의 순수하고 조금은 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클래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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