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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Nov 15. 2021

<더 테러 라이브>와 언론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 읽기 l 언론의 단면을 잘라 보여준 더 테러 라이

< 테러 라이브> 언론 | : 븐니작가

키워드-언론


언론사에 대한 테러리스트의 경고와 그 중심의 앵커 '윤영화'


'언론'의 모습과 관련하여 오래전 개봉한 영화가 있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이다. 이 영화에서는 하정우가 '윤영화'역의 앵커 역할을 맡으면서 펼치는 심리전이 주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가 있는데 조금 자극적인 장면이 극 초반에 몇 번, 극 후반에 몇 번 나올 수 있어서 평소에 잔잔한 시청 영상물을 보아왔던 시청자라면 관람에 참고를 부탁드리겠다. 나도, 그 장면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잔상에 깊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장면을 포함하여 이 영화를 만든 김병우 감독은 '마포대교 폭발'신을 넣어 금융, 정치, 언론의 상징성이 있는 곳을 영화의 장면에 넣어 우리에게 언론과 국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앵커 '윤영화'에게 한 테러리스트의 전화가 걸려 오고, 그 테러리스트를 저지하기 위한 앵커와 국가권력, 노동자의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다소 거시적 차원의 권력들을 존재를 생각하게 만든다. 테러리스트는 오랜 기간 일해 온 노동자로 그려지면서 영화의 극 중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앵커 '윤영화'의 인이어(On Air에 방송 시스템에 필요한 방송용 이어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윤영화'는 자신의 귀에 착용된 이 인이어가 폭발할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리스트'의 막무가내식 입장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간혹, '윤영화'에게 조언을 전하는 국장이나(조언을 전한 건지, 특종을 위하여 윤영화를 이용한 건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팀장으로 나오는 방송 동료들의 뛰어난 조력도 있었지만, 결국 그 생방송 중계중 외로운 싸움과 지독한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을 해야 하는 건 온전히 앵커 '윤영화'의 몫이었다. 그렇게 처음엔 장난전화처럼 걸려온 테러리스트의 전화가, 정말 마포대교를 붕괴시키고 그 안에 고립자들을 만들어 시민들을 고립시키는 장면을 보면 앵커 '윤영화'에 빙의가 되어 화가 나면서도, '테러리스트'는 무엇을 바라고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가? 에 대한 생각이 든다. 테러리스트의 막무가내식 협상 방식에는 조금 의아함이 들지만, 그의 내용을 들어보아 하니 힘이 없는 우리네의 목소리와 요구를 묵인한 누군가에 대한 반항과, 원망, 그리고 사과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인 것은 아닐까? 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이렇게 폭발물을 설치하지 않으면, 내 말도 안 들어줄 거고 사과도 못 받을 거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면서 말이다. '윤영화'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속시켜나가야 하는 긴장감 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끊어진 마포대교 현장에 나가 있는 시민 들을 보면서, 직장 동료를 보면서 그는 정말 간절하게 이 상황을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협상을 하고 싶어 한다. 영화를 보면 이러한 앵커와 한 노동자의 이름을 말하며 나오는 테러리스트와의 긴장과 대화의 말이 긴장 속에서 이루어지면서 보는 내내 식은땀을 흘리게 한다. 그리고, 결국 테러범은 모습을 드러내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애달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앵커 윤영화도 보는 독자들도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리고 '대통령의 대국민 안전 방송'이 나올 때

언론인 윤영화는 그 선언 방송이 우습기라도 한 듯, 최종 결정을 내리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언론의 신뢰성과 무게감 l 중심을 지켜야 하는 사명과 존재 이유


이 영화를 보면, 언론은 무엇이고 권력을 움직이는 그 힘에 대한 한 사람의 간절한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에 대한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론이 우리의 목소리와 사람 사는 소식을 전해주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방면의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 종사자들에게도, 그 방송이라는 유·무형의 어떤 것에도 신뢰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신뢰성을 갖춘 공신력 있는 기관에 그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그 방식은, 파괴적이었지만 한 가족을 대변한 어떤 메시지이기도 하였다.


한편, 언론사에서 일한 앵커 윤영화와 국장의 대화를 보면 언론에서의 '특종'과 '이슈적 사안'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히 남아있는 언론의 과제이자 모순적 특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건을 사실 그대로 전하는 고유한 의미의 언론이, Yellow Journalism의 모습으로 특정 사실을 이슈화시키고,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정치적 어떤 사안에 대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관행들 같은 것들도. 영화는 이러한 언론의 변색과 변질을 꼬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완전히 그 신뢰성을 잃지 말자라는 교훈을 우리와 권력, 언론에게 차례차례 경고하며 이 영화를 관람하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관점에서 글을 작성하지만 사회적 질서를 무너지게 한 행동은 잘한 행동이라고 일컬어질 수는 없음에 동의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언론의 무게와 신뢰성의 문제는 저울의 바늘보다도 예민하고 날카로워야 한다는 점을 느낀다. 언론은 국가권력과 시민 사이에서도, 사실과 의견 사이에서도, 신뢰와 믿음직스럽지 못함에서도 늘 그 중심을 맞추며 우리의 곁을 지켜야 하니 말이다. 새삼 언론의 무게감을 다시 느끼며, 슬프고도 긴장감이 도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 [참고] 김병우 감독은 마포대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 “서울에 여러 다리가 있지만, 특히 마포대교는 금융, 정치, 언론 등 국가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테러의 대상이 된다는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관객들에게 '사실감'과 '현장감'을 최우선으로 전달하기 위해 수 차례의 폭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고.


중략 (출처: 네이트 영화 소개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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