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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진븐니씨 Sep 07. 2022

찜질방에서 경고받으신 송븐니 곤듀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어린 시절의 목욕 추억 이야기.


□ 어린 시절에 가족들과 대중탕 방문하기 : 아무도 없을 때에는 몰래 배영하기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는, 어린 시절 집안에 일월오봉도를 보며, 해와 달을 감상하는 일도 즐기시었으나, 그런 예와 격식을 갖추고 감상을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고, 여왕 애미와 함께 대중탕에 가서 뜨끈한 온도의 물에 몸을 적시는 일을 아주아주 좋아하기도 했다. 집 에서도 목욕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뭔가 더 넓은 곳에 가서 물의 온도도 몸이 노곤해지기에 적당히 따땃하고, 샤워 후 먹는 간식도 꿀맛이었고 무엇보다도 우리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샤워를 한다는 일은 어린 시절에 꽤나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좋아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몸이 작았기에 사람이 없는 탕 안에서 파닥파닥, 물만난 물고기처럼 누워서 둥둥 떠다니기도 했는데 이런 행동을 하면 엄마가 말리면서, 사람들 오기 전에 장난을 그만치라고 경고를 주었다.


장난끼 많은 븐니 곤듀는, 하지 말라는 건 더 욱 신나게 하시는 편. 결국 물장구를 치면서 수영을 하다가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 같은 맴매를 맞고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샤워'라는 원래의 하려던 일을 하기도 하였는데.. 엄마는 지금은 나랑 목욕탕에 가서 샤워하는 걸, 약간 수줍어 하는 듯한 눈치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가 나와 같이 샤워를 하기 위하여 집 안에서 샴푸나 린스, 이런 저런 샤워 용품을 챙기면 븐니는 산책가기전에 신이 난 솜털이와 뭉치처럼 신이 나서 집안을 개처럼 뛰어다녔다.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던 찜질방의 장소를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는 좋아하는 친구와,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제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가족들이 아닌 친구들과 찜질방을 간 듯 싶은데 야간에 우리 나이대의 학생 (10대 대의 학생들)들은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렇게 20살 즈음 해서 찜질방을 본격적으로 더욱 자유롭게 드나 들었고, 수영을 배우기 위해 등록한 스포츠 센터에 찜질방이 있어 더욱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븐니 곤듀는 10대를 마무리 하는 기념으로 "뭔가 운동을 배워보자~!" 해서,  당시에 수영을 배우려고 나갔다. 그 스포츠 센터에 나가면 찜질방과 헬스장, 샤워 시설을 함께 운영하기에 가기 싫어도 찜질방을 거쳐야 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수영이 끝나고 나면 샤워장에서 몸을 깨끗하게 씼었다.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서 거울을 보며, 우리는 살 언제빠지냐고 수다를 떨며 하루를 마치곤 했던 것 같다.



□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찜질방데이트' 함께 한 븐니 연애의 역사


10대 시절에도, 20대 시절에도 조금 마음을 열고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남자로서 좋아했던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왕댜님들과는 같이 이렇게 양머리도 하고, 복숭아 아이스티도 먹기 위해서 찜질방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남자친구가 워낙 리더십이 좋아서 먼저 데이트 코스를 잘 짰는데, 이 때에 찜질방을 잠깐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20대에 꽤 많이 좋아했던 사람과 찜질방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이때..ㅎ.ㅎ 약간 우리가 너무 사이가 좋았던 시기에 공공장소에서 약간 너무 사이좋게 붙어있었더니 찜질방 직원 분에게 '경고'를 받고 우리의 행동을 조금 자제해야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진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편안한 복장으로, 따끈한 찜질방 대청마루에서 너무 편안한 자세로 있다보니까 미처,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지도 못했나보다. 그 때도 창피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더 부끄러워지기도 하는데, 사람이 유난히 많아서 아마 주의를 주신 것 같기도 하다. :) 한편으로는 어린 날에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 경고까지 받으니 웃기기도 하고, 아련해지기도 하고, 다시 그시절의 철 없는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한 마음이 있다. 그렇게 찜질방 데이트를 해야 할 때에도, 쌩얼을 절대 보여줄 수 없기에, 메이크업은 지우지 않고 지운척만 했는데, 이것도 아이메이크업을 남겨야 해서, 아주 힘든 작업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즐겁고 재미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참고:찜질방데이트 하자는 제안을 받지 않았다면, 별로 좋아한 적이 없는 것이니, 지나간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지 말길 바란다.)


□ 여전히, 물놀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20대에, 여름이 되어 휴식기간이 생기면 동기 언니들과 가평으로 펜션을 잡고,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도 스파 여행이나, 수영복을 입고 물에서 물 놀이를 하는 것을 더욱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에, 아빠와 엄마와 유원지나 놀이공원에 수영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튜브와 함께 물놀이를 해주신 시간이 있는데 그 때 아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기에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무서워하면서도 물 놀이를 할 때에는 또 언제 무서웠냐는 듯 제일 신나게 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해서, 공공시설에 대한 방문이 많이 제한된 적이 있어서 한동안 찜질방이나 물놀이도 안 했던 듯 싶다. 그래서, 가끔 찜질방이 그리워지던 날에는 그 곳에서 먹던 복숭아 아이스티나 구운 계란을 까먹으면서 나름 기분을 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가족들과의 아련한 추억이 있고, 친구들과 10대를 마무리하며 수영을 배우고 샤워를 하고 수다를 떨수 있었던, 20대에는 남자친구들과 달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던 장소. 앞으로도, 종종 양머리하고 싶은 날에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꼬셔서 방문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은 븐니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보았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찜질방에서 경고 받으신 송븐니 곤듀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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