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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08. 2021

이슬요정의 주량이 주러들었습니다: Hang Over

송블리의 사회생활 꿀팁 l 주량을 지켜 술을 마시자!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소주 한잔'을 하는 자세 어때요?


코로나 시대에 가장 아쉬운 점은 '식사'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회식'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조금 아쉽다. 사회생활의 기본, 그리고 많은 모임의 가장 기본은 '식사'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식사를 통해서 서로에 대하여 통성명을 하고, 인사를 하며 그 사람에 대한 친밀도나 친근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조직 속에서 혹은 개인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식사'의 중요성은 아마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점심에도 '낮술'을 기울이며 '식사'에 열정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대화에서 오고 가는 업무의 딱딱함과 지루함 속에서 우리는 종종, '소주 한잔'의 낮술을 비밀스럽게 주고받기도 한다. 그렇게 오고 가는 소주 한잔 속에서 우리는 일종의 연대의식을 꽃피우기도 한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이내 공동체 의식으로 협업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친밀감과 친근감을 통하여 한번 볼 사이가, '두 번 볼 사이'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업무라는 이성과 식사라는 감성으로 뭉쳐진 우리의 사회생활의 모습이 그리운 건, 아마 코로나 시대로 인하여 제한된 일정 부분에서 기인할 것이다.


주량에 변화가 생긴 블리 언니 l 코로나 시대의 혼술


20대 초, 중반에 적용된 사케 큰 병 + 소주 + 맥주 + 막걸리 섞어 마시기= '비교적 잘 살아남음'의 공식이 깨졌다. 정확히 내가 정신을 잡고 집에 올 수 있는 주량이 소주 한 병 , 막걸리 두병, 사케 두병, 맥주 5000cc로 더 이상 섞어 마시기는 불가하며, 각 각의 종류대로만 마실 수 있는 주량이 되었다. 그래도 굳이 섞자면 안주가 꽤 맛있어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술을 마시던 내가 언젠가부터 '혼술'을 하기 시작했다. 과일 소주를 사서 한 잔, 두 잔 홀연히 마시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소주의 향긋한 알코올 내음에 행복해졌다. (뇌혈관, 간 건강을 생각해서 금주하려고 노력하는데,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으니 자주 마시게 된다.)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하는데, 때로는 술이 나를 마시기도 하는 날들이 있었다. 그러면 다음날 기분은 별로다. 숙취(Hang-over)와 기억상실(Black-out)로 기억을 더듬어 내가 술김에 무슨 일을 행했는지 술주정은 없었는지 알코올에 취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살펴야했다. 그래도 술은, 이성을 뒤흔들어 사람과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매력이 있기에 자주 마시게 된다. 주인 잘못 만난 '간'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래도 진통제 같은 약 복용을 하는 날에는 술을 마시고 싶어도 잘 참아낸다- 인생의 쓴맛을 단맛으로 바꿔주는 술을 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술이 쓰지 않고 단맛이 나는 날이 있다 l 술을 스마트하게 마셔보는 건 어때?


술 중에서는 소주를 제일 좋아하는데, 구하기 쉽고 작디작은 소주잔이 귀여워서 홀짝홀짝 넘기는 맛에 마신다. 각자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술 중에서는 소주가 제일 깔끔하고, 그 초록색 병에 들은 이슬 같은 액체들이 너무 달고 맛이 있다. 어떤 날은 이 소주가 쓰지도 않고 입에 대자마자 단 맛이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 이런 날은 빨리 취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단 맛에 속도를 내다 빨리빨리 마시면 해독 능력을 잃어 간도, 뇌도 나를 지탱하지 못한다. 해독 능력을 잃지 않도록, 자신의 주량을 지키면서 마시는 것이 스마트한 술린이의 자세일 것이다.


술을 제일 많이 마셔본 날은 서너 병도 거뜬히 넘긴 날들이었는데, 이렇게 감당하지 못할 술을 마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특별한 MT, 특별한 만남에서 그렇게 나의 주량을 초과하여 마시면 다음날 감당이 되지 않는 많은 일들로 곤욕을 겪곤 하였다. 주량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이 술에게 지배당하는 디오니소스적 도취에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은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남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소주 한잔을 기껏 기울이는 자세는 좋지만 본인의 초과 주량으로 민폐를 끼치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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