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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14. 2021

원피스로 가리어진 책, 끝내 버릴 순 없었다.

■슬럼프 극복 에세이: 블리가 쫄딱 망했습니다.

<원피스로 가리어진 책- 슬럼프 극복 에세이>


들어가며: 친애하는 여러분, 제가 쫄딱 망했습니다.

한창 인간관계와 꿈에 대한 생각으로 바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때, 100권의 책을 읽고 쌓아가면서 그 나름의 해답과 삶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철학과 소신을 책의 작가와 대화하며 맞춰가며, 공감하는 글들에는 형광펜으로 밑줄, 연필로 한 줄. 나의 의견을 적어가면서 쌓여가는 고민과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갔다. 서점에 가는 길은 즐거웠다. 고민과 갈등이 쌓인 시점에 신선하고 신박학, 감동적이고 유익한 메시지를 제공하는 에세이와 시, 소설과 베스트셀러 책을 고르는 일들. 깔끔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표지들이 나를 반겨주는 그 시간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일들은 사회생활이 끝난 뒤 유일하게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 같았기에 행복했다.


그렇게 글과 책, 말과 철학으로 삶을 부여잡으며, 내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잡으며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파도가 순식간에 배를 덮치는 것 같이 알 수 없는 인생의 파도들이 내 삶의 기쁨을 하나 둘,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 그 사람의 마음과 환경에 큰 고통을 주시기라도 한다던데 나에겐 무슨 일이 주어지려고 이런 시련이 왔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좌절했다. 슬럼프의 시기가 왔다. 젊은 시절의 했던 모든 노력과 열정으로 임했던 도전들이 한순간에 쓰레기가 된 삶이라고 느껴졌으니까. 시점은 코로나 발발 이전부터 코로나 발생 이후의 근 몇 년간의 이야기다.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좌절과 슬픔의 에세이는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다가 뜻하지 않게 마주한 슬럼프의 시기에 대한 에세이다.


< 젊은 시절의 노력과 눈에 보이는 성취들>


* 초등학교 6년간 임원활동, 경기도 교육청 선정 모범학생 교육감상 수상

* 중학교 학급 임원, 전교 수석, 전과목 최우수 성적으로 으뜸상 수상

* 고등학교 시절까지 12년 개근, 원하는 대학교 한 번에 입학 성공


=> 엄마 친구 딸의 전형으로 살아온 나의 모습을 열거해보았다.


< 슬럼프 시기의 악재와 앞이 보이지 않던 날들>


* 희망 직무에 도전하기 위하여 열심히 달려왔으나, 최애 직무 지원 길에서 막혀버렸던 취업문

* 독립을 원했으나, 집값이 금값이 되어버려 독립을 못한 캥거루족 신분

* 독특한 연애관으로 남들에게 하나, 둘 생긴 결혼기념일을 가져보지도 못한 현실


=> 엄마 주머니 안의 전형으로 살게 된 캥거루족의 모습을 열거해보았다.


학창 시절에 소위 말하는 모범학생으로 살아온 나에게 닥친 현실은 비참했다. 자랑 좋아하는 성격에, 사회적인 큰 성공 혹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쟁취해냈다면 보란 듯이 ‘사회생활 성공기’라는 글의 에세이나 시를 내보였을 자랑 좋아하는 철부지다. (굳이 성공기를 내보자면, 형식에 맞춰 억지로 쓸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럴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고 제대로 된 성공담은 나중에 써보고자 한다.) 내 인생은 내가 원하지 않는 시점에 내동댕이 쳐졌다. 내가 원하지 않은 ‘실패’의 연속 속에서 내 삶의 목표와 방향성은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다.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잡히지 않는 손에서 새어나가는 모래알처럼, 잡힐 듯한 성공과 성취들은 손아귀에서 쉽게 빠져나가고 이내 틈새로 사라져 버렸다. 그 속에서 나는 그렇게 좋아하는 책들을 긴 원피스로 하나, 둘 가리기 시작했다.


슬럼프 공감, 극복 에세이 <원피스로 가리어진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실패의 연속된 생활 속에서 바뀌어진 나의 모습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 극복 노하우를 1장에 담아보았다. 2장에서는 나의 실패와 심리적 변화로 말미암은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3장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담아본다. 4장에선 삶을 멈추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그래도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위로의 글을 담아보았다. 실패와 슬럼프가 두렵지 않은가? 그렇다면 읽지 않아도 좋다. 도전과 성공의 연속이기에 당신에게는 적법하지 않은 스토리 같은가? 그렇다면 덮어두어도 좋다. 하지만, 인생이란 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화장실에 갈 때라도 읽어도 좋으니, 한번 읽어보고 유익이 되길 바란다.


나는 최근 브런치에 <생긴건 평범밥, 노력은 비범 밥>이라는 브런치 북을 발간하여 내 삶의 노력과 열정에 대한 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덕분에 독자들을 위로한다는 명분 하에 나 자신을 위로하며 사회와 소통할 수 있었다. 잘한 점에 대한 나열, 꿈을 왜 추구해왔고 그러한 삶의 모양을 왜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집중적으로 그리다 보니 나의 슬럼프 극복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 생략된 듯하여 아쉬웠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짧게 다뤄진 나의 슬픔과 아픔 이야기의 대단원의 서사를 알리는 글이다. 실패와 찌질함이 주류를 이루기에 유머와 풍자, 시와 영화, 일기 형식과 가족들의 말을 빌려 나의 찌질한 에세이를 마케팅해보고자 한다. 그렇게 용기 있다면 용기 있는 내 슬픔의 서사가 누군가의 삶에 전달되어 용기와 위로가 되길.

Image- Pixabay

<원피스로 가리어진 책>


-예상 목차-


실패의 연속은 좋아한 책을 옷으로 가리게 만들고

인생의 실패는 가족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대

힘든 시간에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신께, 삶을 멈춰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싶었지


●1장. 실패의 연속은 좋아하던 서재를 옷으로 가리게 만들고


1. 스펙 쭉쭉빵빵, 다 부질없어

2. 이성(理性)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3. 사람에겐 ‘느낌’이라는 것이 있어

4.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절

5. 주연과 조연: 주인공과 주변인에 대하여

6.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할 때는, 정지

7.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일을 불러온다.


●2장. 인생의 실패는 가족 간의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대


1. 어머님은 짜장면이 좋다고 하셨어

2. 정신적 지주, 삶의 모토에게 버림을 받고

3. 그렇게 어려운 길이면, 눈을 5단계 낮추어라

4. 내가 엄마를 위해 희생한 기간은 2년이 넘었어

5. 왜 나를 이렇게 기르셨나요

6. 너는 엄마에게 붙어사는 기생충이야

7. 긴 터널 속에서는 가족도 내편이 아니었다


●3장, 힘든 시간에도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1. 매년 생일을 같이 보낸 친구들

2. SNS를 통해 만난 인연들

3. 끊어질 듯 이어져있는 인연들

4. 도서관에서 만난 당신

5. 동기 언니들과의 추억

6. 이제 20대로 접어든 친척동생들

7. 너희를 사랑한 날 사랑했다


●4장, 신께, 삶을 멈춰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싶었지


1. 그렇다면, 당신께서 직접 해보세요.

2. 삶을 멈춰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3. 신앙도 흔들릴 만큼, 인생이 힘드네요.

4. 에덴동산의 저주로 인한 엉겅퀴

5. 휴식(休息)이 낯선 우리

6. 매력적인 사람은 슬픔을 머금고 있다

7.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역주행시켜


인생에서 원하지 않은, 실패를 걷게 된 날을 가장 낮은 목소리로, 전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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