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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13. 2021

글 쓰기에 영향을 주는 것 : 블리의 글쓰기철학

송블리의 공감 에세이 | 조도, 노래, 감정

글 쓰기에 영향을 주는 것

· Point: 조명은 은은하게, 음악은 랜덤 플레이, 화날 때 쓰는 글과 즐거울 때 쓰는 글


1. 조명은 은은하고 너무 밝지 않게


일하면서도 사무실의 '조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인데, 글 쓰는 시간에도 나에게 '조도(빛이 들어오는 양)'은 소재와 글감을 찾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조명 관련 기구가 제법 많다. 은은한 조명을 내는 중간 조명, 아예 어두운 시간에도 길을 밝혀주는 휴대용 조명(전등), 어린아이가 잘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수유등 및 수면등 같은 '조도'와 관련한 도구가 많다. 일반 형광등을 켜고 글을 쓰자면, 뭔가 딱딱한 분위기에 글을 쓸 감정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수면하기 직전에 사용하는 은은한 조도의 조명을 켜고 항상 포스팅과 브런치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2. 음악은 딱딱한 글쓰기에 말랑한 감성을 집어넣어 주기도


글을 쓰다 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집중한 나머지 너무 딱딱한 말투의, 딱딱한 자세로 글을 쓸 때가 있다. '해야 한다'라는 논설 조의 글을 쓰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하는 은은한 노래들과 발랄한 노래들, 가끔은 기분을 하늘 위로 날아가게 하는 신나는 댄스곡을 들으면 그 글들도 음악에 맞춰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발랄해진다.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느낌이나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원래도 음악 듣기를 좋아하지만, 글 쓸 때의 음악 듣기는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장치 중 하나인 것 같다.


3. 어떤 글은 마음이 속상해서 쓰기도 하고, 어떤 글은 기쁘고 행복할 때 쓰기도 하고.


감정에 따라서도 글이 쓰인다. 화나고 속상하면, 하소연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간다. 어떤 글들은 기쁘고 , 행복하여 그 감정을 나누고 싶어서 방방~ 기분이 요동치는 시점에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면 주술 호응도 어색하고, 맞춤법도 영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글들이 발행되기도 한다. 덧붙여 때로는 나의 글에 어떤 반응이 올까? 에 대한 두려움도 있기에 라이킷이나 포스팅의 댓글이 신경 쓰이기도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글을 계속적으로 쓰고 공유하는 이유는, 내가 '글'을 통한 간접적인 의사소통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글쓰기에도 이렇게 까지 '애정'을 쏟는 시점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 슬프지만, 다른 '애정'어린 창작행위를 찾게 되는 날이 올까?


그래서 나의 글을 보면, 전적으로 100%의 동의를 구하는 글은 별로 없다. 단지,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내 생각은 이러이러합니다. 그런데 너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너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자세가 있다. 이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나의 태도이다. 내 말이 다 맞고, 내 말만을 인정받고 싶어 했을 때에는 아마 지금보다도 내 글을 읽는 것이 더 재미없었을지도 모르고, 더 '밥맛'이었을지도 모른다.ㅎ 어찌 되었든 세상을 살다 보니 내가 틀린 적도 있기에 이렇게 까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게 된 듯하다. 나를 낮춰주고 겸손한 눈을 키워준, 많은 실패들에 감사하며 오늘은 내가 글쓰기를 할 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요목조목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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