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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Feb 04. 2023

힘든 날들에도, 한번 더 웃을 수 있는 건.

<송블리 나라의 송븐니 곤듀> l 곤쥬님의 미션: 커피주문하기.

송블리 나라의 송븐니 곤듀는 기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다운이 되고 왠지 본디 안 좋은 성정이 더 악랄하게 변신하여 마치 악동같이 변해있는 나를 보면, 나는 저녁에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올 빼 미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밤늦게 까지 공부를 하던 습관으로 현재에도 아침보다는 저녁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블리 곤듀, 그런 블리 곤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한 다는 것 자체는 어쩌면 내 인생에 매우 큰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요즘은 물가도 오르고, 과소비의 곤듀 블리 곤듀는, 커피 한잔도 아끼려고 긴축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오늘은 왠지 '아~아' 한잔 없으면 정말 숨이 타들어갈 것만 같이 기운이 나질 않는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하여, 얼마 전에 받은 아껴둔 '기프트콘' 한 개를 몰래 꺼내 <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킨다. 그런데, 원래 아침에 활동하는 요정이 아니라서 조금만 늦으면 약속 시간에 늦어질 상황에 놓인다. 그리하여, 상기된 얼굴과 다급한 목소리로 "최대한 빨리 해주세요, 베이글 데우지 마시고요. 그냥 주세요."라고 했더니 그 직원분도 다급했던지, "넵, 빨리 해드릴게요" 라며 헤이즐넛 시럽 추가된 금액을 결제한 후, 기프트콘이 사용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에 늦을 까봐 발을 동동 손을 동동 구르고 있을 무렵, 직원 분의 초고속 스피드의 헤이즐넛 아메리카노가 완성이 되어 "아, 아 시키신 분,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완료멘트를 듣고 다급한 마음을 안고 커피를 들으려고 하는 순간, "저, 그 빨리 해달라고 하셔서 1분 20초도 안 걸렸어요."라고 하는 순간 나는, 늦어 죽겠는데 너무 웃긴 멘트를 들은 나머지 껄껄 거리면서 커피를 들고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를 쏟을락 말락 하는 시추에이션으로 목적지를 향해 간 날이었다. ㅎ.ㅎ 사람이 뭐든, 여유 있게 넉넉히 시간을 잡아 살아가는 것이 좋겠지만, 어떤 이유로 여유가 없던 날에 일어났던 웃기고 재치 있는 직원분의 멘트와 요청했던 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주시려는 마인드에 감동하여, 그날 하루는 사실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웃음 넘치는 하루를 보낼 수 있기도 했다. 


우리도,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매번 행복하고 웃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웃들의 소리와 요청에 조금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우리의 마음도 그네들의 마음도 함께 웃을 수 있고 따뜻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분 좋은 일들,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다가와서 메마른 날들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나는 날들이 되고 있어 행복한 기분이 든다. 우리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들어가 우리들의 인생이 조금 더 여유롭고 기쁨 가득찬 삶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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