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많은븐니씨 Feb 11. 2023

삶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겠지만.

<송블리의 개똥철학> l 한번 더 마음을 열어보아야 하는 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마다, 새로운 친구가 생길 때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타인과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과정 중 하나인 듯 싶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 이 사람과의 인연을 지속해야 할 지 아니면 요즘의 하는 속된 말로 적당히 거리유지하며 은근한 손절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인간관계를 할 때 그 사람과의 마음의 '결'(Spectrum)과 언어의 '표현'을 많이 보는 편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속 으로 감추어져 있어서 잘 보일 것 같지는 않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에게는 특유의 감으로 자신에게 맞는 인연인지 아닌지를 잘 초이스 할 수 있는 감각을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준'을 떠나서 과거의 경험과도 결부되어 인연의 새롭게 맺어지기도 한다. 과거에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어떤 말을 자주쓰는 사람, 과거에 나에게 상처주었던 사람과의 분위기가 비슷해보이는 사람에게서는 아무리 좋은 조건의 기준과 자질을 갖추었다고 해도 나에게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연으로 다가오게 될 수도 있다. 더불어, 과거의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어떤 것들과 비슷한 컨디션을 제공하는 이에게는, 특별한 기준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나도 모르게 정을 주게 되는 이상한 경험 (?)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 사람이 과거에 얽매여 기준 선택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되지만, 과거의 경험과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는 지속되고 있지 않을까?


역사학자 E.H 카아는, 역사의 정의를 내릴 때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우리 인간관계의 영역에도 확장시켜보자면, 우리가 조금 중시하는 부분이 '과거의 경험'에 있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에 크게 감사한 기억, 크게 대인 기억을 바탕으로 비교적 필터를 거쳐 어떤 사람을 곁에 두고, 어떤 사람을 멀리 해야 할지 본능적인 감각으로 알게 되곤 하니 말이다. (물론, 이는 모든 인간관계나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 사람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훌륭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맺을 때, 과거의 기준에 따라서 본인의 취향에 맞도록 자유의지에 따라서 좋아하는 사람과의 건강하고 탄탄한 유대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각인 '사회성'을 충족하는데 아주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태도는 과거의 자신의 경험에 한정되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너무 제한적인 자세로 사람을 대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 속에서 실패와 성공의 균형을 맞추어 인간관계를 맺고, 선호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적절히 차단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열린자세로 사회와 사람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경험보다 사람의 마음은 어쩌면 더 따스하고 선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겠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에는 조금 더 너그러워져 보면 좋을 듯 싶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작가의 이전글 * 불쌍해 보이는 사람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