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Sep 21. 2021

<블리치>와 넷플릭스

송블맇의 수필에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이야기 l 블리치 사랑해요!

어린 시절 즐겨본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명탐정 코난>, <데스노트>, <코드기어스>같은 애니메이션을 완독하며 어느 과목보다 즐겁게 복습하고 예습하였다. 이후 <원피스>,<강철의 연금술사>,<진격의 거인>등도 시간이 날때 조금씩 훑어보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였다. 이들의 매력은 스토리의 개연성이 탄탄하고 반전에 반전의 스릴을 더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또한 소재가 다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흠뻑 취해 이야기 좋아하는 나는 큰 흥미를 지니며 그 이야기에 빠져본 적도 있다. 그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에 어느 정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 모든 작품을 뒤로하고 정말 극찬에 극찬을 해도 모자르지 않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한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블리치>이다.


블리치는 '소울소사이어티'를 지키는 대장들과 인간세계에서 '검'을 갖고 싸우는 남자주인공 쿠로사키 이치고와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가 얽히고 설켜, 호로와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력과 세계의 균형을 조율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애니메이션보다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재미를 더해준다. 많은 대장들이 소울 소사이어티를 지키며 '만해'라는 것을 외친다. 피카츄가 백만볼트를 발사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된다. 그리고 더 첨예한 전쟁에서는 '시해'라는 것을 외친다. 라이츄가 천만볼트를 내뿜는 순간을 떠올리면 된다."평소의 검<만해<시해"의 순으로 자신의 최강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블리치에서 나오는 대장들처럼, 자신의 검을 다루는 이들처럼 평소의 검에서 만해의 모습으로, 시해의 모습으로 변신해야 할 시점이 있다. 그것이 꼭 애니메이션 속에서 처럼 '적'들 앞에서만이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이들 앞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 '만해,시해'의 모습으로 변신해보면 어떨까? 피카츄가 백만볼트 심쿵공격을 하는 것처럼, 라이츄가 천만볼트 심쿵어택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나의 최고의 멋진 모습 '만해'의 모습과 '시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심장을 어택하는 것, 소중한 사람이 아마 나의 그런 멋진 모습에 더 반하게 되고, 소중한 응원을 보내주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한편, 애니메이션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소울소사이어티'를 배신한 두 사람이 떠오른다. '아이젠'과 '긴'이라는 인물이다. 그 둘은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내내 신사다운 자세와 모습으로 끝까지 '소울 소사이어티'를 지키는 대장과 부대장처럼 그려졌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시리즈 마다 지켜보니 '아이젠'과 '긴'은 '소울소사이어티'를 배신한 적이었다. 그렇게 감쪽같은 모습으로 소울소사이어티 식구들을 속이고, 시청자들까지 속이는 '아이젠'과 '긴'의 모습이 아직도 배신감에 젖어 잊혀지지가 않는다. 안그럴 것 같은 사람이 더 배신을 하게 된다는 애니메이션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 세상을 조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렇게 <블리치>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은 언니와 같은 방을 사용하던 10년전의 이야기이다. 언니와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고, 스토리의 개연성과 탄탄한 인물들의 소개로 인하여 다른 매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을 우리는 앞다퉈가면서 시청했다. 그리고 서로가 재미있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다음 회를 예상하고 다음 회의 배신자와 협력자들을 예상하면서 그렇게 무미건조한 나날을 흥미로운 추리의 나날들로 보낼 수 있었다. 십 수년 전에 본 영화를 지금 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나면 언니와 나는 말한다. "이 애니메이션, 너랑 다시 보고 있으니까 그 때로 되돌아 간것 같아"라고 말이다. 언니와 나는 배신자와 협력자를 예상하면서, 다양한 넷플릭스의 영상매체를 만끽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 닮은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