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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Feb 19. 2023

차 안에서 많이, 울었어요.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븐니공쥬가 아침에 힘이 들 때.

<금쪽상담소> 69회에 나온 '윤영미 아나운서'의 에피소드를 보니, 문득 나의 사회생활할 때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가정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전적으로 맡고 있고, 남편은 제주도에 나아가 살고 있다고 하니, 서로 다른 모습에 그녀가 책임감 있게 생활비를 담당해야 하니 힘들어 보이기도 했고, 멋있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상담 도중에 "차 안에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라는 말을 하는데, 내 사회생활 적응시간이 생각나면서 나도 주로, 힘든 일정 속에서 왠지 서러운 날들에 차 안에서 울어본 기억이 났기에 그녀의 고민이 더욱 공감이 가기 시작하기도 했다.


맨 처음 대학 시절에 이런저런 대외활동이나 용돈을 벌기 위해 송길동이 되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시절에는 그나마 '열정'의 시간으로 체력적으로 힘이들어도 즐겁고 성취감도 컸지만, 가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이라는 생각이 들면 아침에 조금 서러워지기도 한 기억이 있는 듯싶다. 또한, 꽤 오래 다닌 직장을 다닐 때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거나 하루 전 일이 잘 진행이 안 된 일이 있었을 때 가는 길이 가시밭길처럼 아프고 서럽고, Gloomy 하게 느껴졌다. 그 당시에는 "우리 크나빠, 아빠는 어떻게 이런 길을 30년 동안 다녔을까"생각하며 아침에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청승을 떨어보기도 했다. ㅎ.ㅎ 


또한, 이직을 준비하면서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게 서러워지면 혼자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나기도 한 날들이 많다. 왜 이렇게 슬픈지는 모르겠는데 일을 하는 게 좋으면서도, 뭔가 서러움이 마음속에 그렁그렁 맺혀있는 날들에는 그렇게 마음속 눈물들이 눈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 듯 싶다. 어찌하였든, 블리 같은 열정리더 요정은 그날에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하기 위해 문 앞에서는 그 눈물을 빠르게 닦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의 시간은 나에게 햇살의 따스함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왠지 모를 서러움의 감정, 버거움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기도 하는 듯싶다.


언젠가, 이렇게 힘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나가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게 눈에 드러났을 때, 한 사회의 선배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나와서 말해, 술을 먹고 숙취가 있더라고, 그날은 비몽사몽 하더라도 나와서 말하는 게 기본이야'라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나에게 잔소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렇게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이 말은 이때 나의 마음에 씨앗처럼 박혀 현재에 열매를 맺어 힘이 드는 날이나, 힘이 들지 않는 날에나 항상 나아가서 무언가를 조율하거나 일정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려고 하는데 든든한 응원의 조언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조언을 나의 마음속에 잘 자리 잡게 만들어 어떤 일이든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지만, 때때로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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