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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Feb 25. 2023

너무 선을 긋는 것 보다도‥

<송블리의 개똥철학>

활발함의 정점을 찍은 10대 시절의 블리


블리는 어린 시절에, 친구들을 남다르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6년 내내 학급임원으로 선정이 되어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정말 정말 좋아했고,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보다 어쩌면 이웃들과 즐겨노는 시간을 더 좋아했을지도 모를 일이겠다. 그렇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교제를 하고 마음을 나누고 오는 일들이 참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너무 활발한 교제를 하면서 6년 동안 느낀 점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 그 자체는 너무 좋지만, 너무 과도한 교제는 어쩌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들도 있다는 것을 어린 10대 소녀시절에도 은연중에 느꼈던 듯싶다. 그리하여서 중학교 시절에 가면 성격이 조금 변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수가 많았던 활발한 블리도 조용한 시절을 갖는 시간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는 10대 후반까지도 계속되는 현상이기도 했다. 


20대가 되니 어린 시절 활발한 블리 성격의 부활


그렇게 조용한 시간을 보내니, 또다시 활발함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도 생기는 듯싶다. 다시 조용했던 성격은 조금 활발한 성격으로 변모하여서 활발한 대외활동/경제활동/대학생활을 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니 조용조용하던 내가 내 의견을 조금은 뚜렷하게 전달하는 연습 같은 것들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다. 아마, 10대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본다면, "쟤 누구니?" 할 정도로 바뀐 모습일 수도 있다. 그렇게 즐거운 20대 생활을 보내고 나서, 많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공사구분>이라는 철학으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아무리 친해져도 선을 넘지 않으면서 고마운 마음, 좋은 마음을 그렇게 잘 표현하지는 않기도 했다. 그래서, 차갑다는 평을 많이 듣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립이 되어보니, 그렇게까지 선을 그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


생각해 보니, 사람은 나이가 들면 친구가 없어지게 된다는 말도 있는데 그동안 너무 관계들을 무자르듯이 정돈한 듯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결국 남는 자산은 '사람'일 텐데 너무, 사람들에게 선을 긋고 퍼즐 조각 맞추듯이, 수학 공식 풀듯이 인간관계를 '정리 혹은 관리'의 개념으로 보다 보니 후회되는 점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이 가면 조금 더 표현해도 좋을 것이고,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너무 아첨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무엇이 그리 신경이 쓰여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는지 혹은 마음을 너무 표현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과거보다는 비교적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지며 표현을 하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얼음판 같은 사회에서 만났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에게는 고마움의 표현도 자주 하고, 사회에서 만났지만 나와 별로 맞지 않을 것 같은 상대와는 적절히 거리를 두며 미리 예의를 표하기도 한다. (어차피,, 친해질 수 없을 것이 느낌적으로 와닿기도 하기에... 말이다. 그게 서로에게 좋을 수도 있기에 말이다.) 인간관계/ 사회생활은 나이가 적어도, 들어도 고민이 되는 주제일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은 마음을 열고 나의 '감정'에게도 자유를 주어 조금은 더 표현을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 듯싶다. 그런데 언젠가 만난 사회생활 선배의 한 마디가 생각나는 것은 느낌 탓일테지‥ "사회생활이 따듯하면 얼마나 따듯하겠어..ㅎㅎㅎ"


조금의 마음 표현이, 때로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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