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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Mar 01. 2023

치마가 안들어가..

<다블리의 일상다반사> l 엉덩이가 커졌어요.

○10년 전 42kg에서, 현재 52kg의 몸무게가 된 블리의 하루하루


3월을 맞이하여 옷 정리를 하고, 몸무게도 다시 측정해보았다. 그러니까, 편안한 옷보다는 블라우스/정장류의 옷들이 많이 있고 사이즈 역시 한창 날씬한 시절에 산 옷들이라서, 지금 입기에는 조금 아슬아슬한 옷이 많다는 블리만의 분석이 나오게 되었다. (엣헴) 44size의 옷들도 많이 있고, 55size의 옷들도 제법 있는 현 상황.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몸무게가 늘어나고 운동부족이 되어 엉덩이가 커져서 치마가 안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옷 정리를 하면서 입을 옷만큼 입지 않을 옷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진짜 마음에 들어서 산 옷들인데 못 입게 된다니  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늘어난 허리 라인을 누구를 탓하랴.. 그리하여  44size의 스커트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아서 저걸 버려야할지, 다른 사람을 줘야하는 건지, 슬픈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데...


한가지 잊고 있는게 있었다. 바로바로,, 예전엔 너무 너무 날씬해서 44size 치마 마저 실로 꼬매어 흘러내리지 않게 작업을 했다는 그랬다는 그랬었다는 사실이었다. -,.-V 그래서, 그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 모든 44size 치마를 찾아서 실로 허리라인을 더 작게 줄였던 예전 작업들의 흔적을 지우고 조금 공간을 늘려보니 아슬아슬하게 엉덩이를 넘어 치마가 올라가 나의 허리라인에 골인하게 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고 나니 몇몇 옷들과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상황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주문할 때 사이즈를 많이 고민하고 입어보고 산다..ㅠ) 예전에는 사이즈 고민할 것도 없이 가장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서 그것마저도 수선해서 입을 정도의 사이즈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 것들도 변한다. 영원한 건 없나보다. 사랑도, 인생도, 사이즈도. 그래서, 나는, 지금 44size가 아직도 맞는 다는 것을 자랑하는 중인 것이댜...♡


○예쁜 옷을 입으면 그날 하루가 행복한 블리언니


집에서는 편안한 옷 입는 것을 좋아하지만, 바깥에 나갈 때에는 최대한 온갖 멋을 부리며 다니는 븐니~! 이상하게도, 옷을 잘 갖춰입으면 나빴던 기분마저 좋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볼품없는 다블리가 옷이라는 후광효과로 멋있게 보이는 기분마저 든다. 그래서, 작년까지 정말 열심히 옷 쇼핑을 하였는데, 올 해에 들어서는 옷을 정말 하나도 안 사게 되었다. 기존의 옷들이 너무 많이 있고, 소비 습관도 조금 재 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3개월동안 쇼핑을 중단했더니, 내가 대견한 느낌이 든다.


집에 널부러진 옷들을 보면서 가끔, 가족끼리 '중고시장에 이거 내놓아볼까..'라는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ㅎ.ㅎ 그 정도로 옷은 정말 많이 구경도 하고 사보고 싶은 만큼 사보기도 한 듯 하다. 그래도, 매 번 사고 싶은 옷이 생기고 입어보고 싶은 옷이 생긴다는 느낌이 신기하지만, 기존에 쟁여 놓은 옷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당분간 쇼핑할 계획은 없다. 그나저나, 이 엉덩이랑 허리에 붙은 살이 조금 빠졌으면 좋겠는데, 무슨 운동을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휴..'-'ㆀ



*<다블리의 일상다반사>를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3월이 더 행복해지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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