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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27. 2021

사람은 갑자기 변하면, 안된다: 여유로움의 미학

송블맇의개똥철학 l 졸업직전 갑자기 변화하려고 한 나의 몸부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나 l 송블맇의 몸부림


대학 고학년이 된 무렵 읽은 책 한 권이 있다. 스타강사 유수연의 <23살의 선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찾다>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호주'로 가서 영어를 정복하고 영어권 문화 안에서 치열한 삶의 보낸, 영어강사분의 삶의 경험과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다. 졸업하기 전에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면서 다방면의 책을 일다가 발견하게 된 책이므로, 한 분야에 대한 치열한 도전정신과 강단 있는 선택이 보이는 이 책을 상당히 유쾌하게 읽은 적이 있다. 책의 영향인지 마지막 대학시절의 시간표는 내가 기존에 듣지 않았던, 스포츠 강의, 교육심리학 강의, 통일과 관련한 강의 등으로 무언가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과목들로 넣어 졸업 직전에는 기존에 전공과목에서 탈피한 무언가 새로움을 추구해보았다.


스포츠 강의는 '테니스' 관련 강의였는데, 너무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라켓 잡는 방법, 배드민턴과는 다르게 무거운 테니스 공을 원하는 지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어서 쳐내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그 과목의 성적은 몇 안 되는 C학점 중 C에 속하는 스포츠 과목이 되었다. T_T 책과 영상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일을 진행해보니,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아니, 내가 운동실력이 없어서 그런 건데 책을 탓하고 싶다. 나머지, 교육심리학, 통일 저널리즘과 같은 과목들은 조금 생소한 주제이긴 했지만 곧 잘 적응하여서 A대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변화를 하는 태도 자체는 좋았지만 이와 같이, 때로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들로 조금 상심할 수 있으니 모든 이론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려는 태도보다는, 자신에게 맞게끔 취사선택하여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사람이, 갑자기 변화하면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우리들의 지혜로운 '글귀'를 떠올려보자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갑자기 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한 사람이 관성을 가지고 살아온 인생의 태도와 모습, 습관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고 새로운 사람처럼 살기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사람처럼, 누군가의 아주 성공한 겉모습만을 따라 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 우리의 내면의 마음의 소리를 먼저 잘 듣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잘 조합시켜 '건강한 차용'을 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따라 하기와 흉내내기에 대한 태도는 조금 위험한 태도일 수도 있다. 원하지 않는 결과에, 무언가를 탓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 철학, 내면의 목소리를 함께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잘 조합하여 발전해야 할 것이다.


이 것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은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개성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어떤 타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우리의 임의대로 바꾸려고 하고, 특성과 개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갑자기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이건 어떤 폭력보다도 강도가 센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은, 사람은 쉽게 변화하지 않을 뿐더러 그 사람은 그 사람의 고유한 모습을 지킬 권리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지, 성급하고 빠르게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언가를 새롭게 받아들일 때, 혹은 영감을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자 할 때 성급한 태도에서 벗어나 점진적이고 끈기 있는 '여유'있는 자세로 우리들의 모습을 보다 더 발전적이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시켜나가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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