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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15. 2021

'행복'이란 건 무엇일까: 넌 요즘 행복하니?

송블맇의 감정보고서 l 행복이란(Happiness)

행복이란 건 무엇일까? l 사람마다 다르고, 인생의 시기마다 다를지 않을까?


한 포털사이트에 '행복'을 검색해보면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라고 설명해준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하여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렇게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고, 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정의 내려지기도 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행복을 찾기 위한 기초 단계는 행복에 대한 정의 내리기와 일상 속에 묻어난 행복함을 주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 아닐까?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우리 모두 다르고, 행복에 대한 온도 역시 우리는 모두 조금은 다를 수도 있기에 개개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와 요소를 찾아보는 시간과 노력이 중요하겠다.


어린 시절에 내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과거에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답변했을 것이다. '타인이 주는 인정과 시선'=학업과 성취를 통한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들의 칭찬과 격려 등이 행복한 삶이라고 느끼는데 일조한 많은 부분이었다. 여러 글에서 밝혀왔듯이 선천적으로 IQ가 좋은 지성인이 아닌, 엉덩이의 힘으로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익숙하게 하는 데에서 공부의 재미와 능력을 뽐낸 후천적인 노력형 EQ 송블리의 행복은 많은 시간 노력과 인내로 얻어내는 그 시간을 통한 친구들, 타인, 사회가 주는 인정과 시선이었다. (최고의 행복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내 행복의 정의와 요소들이 그 범주에서 한정적으로 정의되었고, 그 이외의 것들에서는 '행복'을 느끼기 힘들었다.


20대가 된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좋은 활동하는 것'이라고 답변했을 것이다. 좋은 활동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명제를 가지고 행복을 정의하는 게 마음이 쓰이지만, 나에게 행복은 인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청춘의 시기 20대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활동하고 부지런하게 도전해보는 것이 행복이었다. 물론, 많은 도전과 새로운 길에 대한 탐구를 향할 때는 그 새로운 분야와 영역에서 오는 불안감과 긴장, 스트레스가 수반된다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삶의 원동력으로 사용하여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행복을 정의하며 20대의 온도를 37.8도로 불태웠던 것 같다.


30대에 입성한 나에게 행복의 정의가 변했냐고 물어본다면? 변했다고 답변할 수 있다. 나에게 이제 행복이란 놈은 브런치에 쓰자면 '좋은 요리를 원하는 시간에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원하는 시간에 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 우정장이나 공개적 SNS에 쓰자면 '가족들과의 관계가 원만히 풀리는 것과 더 좋은 사회적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란 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일기장에 쓰는 행복은 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어 행복을 주는 요소와 정의들도 참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처럼 행복의 정의와 요소, 행복의 모습과 온도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개개인의 삶 속에서 시기마다 그 정의가 바뀌면서 행복이 찾아오기도 할 것이다.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던 과거와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요즘


이처럼 복잡 미묘하고 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것 같은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흔히, 행복을 말할 때 우리는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말에 실마리를 얻어서 멀리서만 찾았던 행복을 가까이서 찾아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물론 정말 인생의 행복을 주는 요소가 높고 어떤 부분에서 가깝지 않은 먼 곳에서의 어떤 것들이 행복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라는 말에서의 교훈처럼 행복은 그리 크지 않은 것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있는 것은 아닐까? 높고, 멀고, 깊은 곳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면 행복이란 놈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에 대한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정의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행복의 기준이 조금 크고 멀다고 해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 내 삶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행복을 높고, 멀고, 깊은 곳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삶의 태도가 있었다. 그리고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라는 말을 내 인생에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렸기도 하였다. 여기에 더불어 열심히는 살아왔지만 행복의 정의를 내가 원하는 범위와 범주에 한정시키면서 사는 습관이 있었고 행복의 기준 역시, 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왔다. 그래서 '행복'이 어쩌면 남에게 보이는 '행복'일 때 내 스스로가 만족하는 그런 성취감의 인정 욕구의 어떤 것과 연걸이 되어, '행복처럼 보이는 어떤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모습에서는 별로 행복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일 수도 있다.


한 가정에서 나의 모습, 어떤 것에서 규정되지 않은 나의 모습에서는 행복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따지고 보면 가정 안에서도 나의 개인 적이고 나다움의 모습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며 부정하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온 듯싶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을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삶이라고 여겨왔는데, 지나고 보면 그 시절이 사실은 엄청나게 행복한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렇게 행복이란 놈은 자신의 모양에 '행복'이라고 명확하게 이름표를 붙이고 나에게 다가오지 않으니 나는 정말 행복한 순간도 '행복'인 줄 모르고 그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닐까? 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인생과 행복에 대한 긍정적인 삶의 태도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한 행복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의 기준점을 높여 원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낸 나의 모습을 추억해본다.


넌 행복한 사람이니? l 행복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와 행복의 정의에 대하여


이처럼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서만 행복을 찾던 내가 비교적 그 행복의 범위와 정의를 확장시켜보고, 행복의 요소들도 다양하게 찾아내면서 소소하고 작은, 멀지 않은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며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찾은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 행복을 이렇게 알아내고 찾아낼수록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서도,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고 여겼던 것에서도 행복의 요소가 참 많았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그 작은 것들과 행복의 모습들이 사실은 정말 대단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의 시간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과거의 나에게 '넌 행복하니?'라고 물어보면, 나는 매 순간 행복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성향이 강했기에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어~! 행복에 맞춰가고 있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최근 한 지인이, 나에게 "산책하면서 여기서 떡볶이 먹는 사람이 행복해 보이고 부러웠어!"라고 말을 하자, 더욱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물음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아주 멋지게 자신의 삶에서 최고로 달려온 그는 그러한 사소한 먹거리보다도 다른 더 크고 멋진 행복의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도 행복의 정의와 요소들, 순간들을 더욱 다양하게 확장하고 새롭게 변화시켜보았다. 앞으로도 '행복'의 정의는 조금씩 변경될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과거처럼 행복해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거짓 행복 찾기'의 인생에 태도는 많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넌 행복한 사람이니 라고 물어보면? "YES!"


행복을 찾기 시작하며 행복을 돌아보고 음미해보는 그 순간부터가 행복이 찾아오는 출발점은 아닐까?
물론, 행복을 정의 내리지 않고도 행복에 대해 통달한 어떤 이들에게까지 권유하진 않겠다.
없는 것들에 대한 좌절과 원망보다는 나만의 행복 요소를 찾아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

-송블맇의 감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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