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Nov 02. 2021

패션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l 콩물 먹는 이유

'패완얼'이라는 못된 외모지상주의의 말이 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것이다. 이는, 패션잡지에 나오는 연예인, 모델, 셀럽들에게는 잘 통하는 말일 것이니 우리 같은 나그네들은 그보다도 패션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그럴싸하게 입고 있어도 뭔가 머리에 윤기가 흐르지 않고, 머리 모양이 반듯하게 서있지 않으면 그날의 인상이 조금 초췌해 보이기도 한다. 또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고, 기름이 흐르는 채로 생활을 한다면, 그날의 패션은 아무리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어도, 턱시도를 입고 있어도 꾀죄죄 본좌에 등극할 소지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 대머리였던 과거의 역사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인지, 나의 머리숱이 점점점점 줄어들고 있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였다. 이에 따라서 나는, 최근 지성인 두피를 보호해주는 지성 전용 샴푸를 만나게 되었고, 머리에 좋다는 단백질류의 음식을 의식적으로 섭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헤어 에센스는 기본으로 사용하고, 드라이와 머리를 곧게 펴주는 고데기 사용 역시, 너무 물이 많은 상태에서는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머릿결 자체를 손상되지 않게 하는 노력과, 두피에 많은 자극과 기름이 끼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을 통하여서 풍성한 머리숱과 머릿결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내가 헤어스타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나는 좋은 옷, 예쁜 신발, 풍성한 머릿결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프로 뷰티욕망러이기 때문이다. 비록, 전문가 수준으로 늘,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는 못하지만 그래도 각종 매거진, 블로그, 카페에 나와있는 비법과 뷰티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신경 쓰다 보니, 과거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유지'는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머리에 기름이 없어지고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회복하니, 어떤 옷을 입어도 재미가 있고 흥미가 돋아났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머리숱이 정말 없었고, 지금도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소중하고 풍만한 머릿결 유지를 위하여 나는 위와 같은 노력들을 시도하였다.


이렇게 뭐 하나를 생각하면, 끝을 보는 성격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고 하는 나의 모습에 한 사람이 멀리서 지켜보면서 웃고 있다. 그러면서 '너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발라보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라며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나의 가까운 가족의 시선이다. 내 인생에 좀처럼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아서 나는 나름 만족하지만, 너무 이렇게 다양한 것을 해보려는 나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때로는 조금 버겁기도 하다.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 조금 더 재미있고, 하고 싶은 것도 해보면서 사는 게 좋진 않을까? 인생 여행길에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나는 대머리가 되기 전까지 콩국물을 먹을 것이다.

'패완머'(패션의 완성은 머릿결♥)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그런데 난 왜 배가 고플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