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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20. 2021

사람의 심리는 잘 알겠는데,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어

송블리의 개똥철학| 마음이라는 게 뭘까요?

사람들은 나에게 비교적 자신의 속 마음과 현실 상황에서의 고민, 걱정거리,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잘 말한다. 최근에는 과거보다는 그 횟수가 덜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어떤 상황에서의 사람의 심리, 우리들이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나의 철학과 소신대로 잘 답변을 해준다. 그런데, 한 가지 연애 상담에서는 그 해결과 답변을 잘 제시하지 못하였던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너무 다르고, 그 고민들 역시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문제이기에 답을 내놓기가 애매했다. 그리고 이건 고민을 같이 얘기하다가 느끼는 서운함의 포인트인데 내가 아무리 연애상담(?) 혹은 고민에 대한 나의 소신을 말해줘도 어찌 되었든 당사자들은 본인의 감정과 소신대로 선택을 한다는 느낌을 받고 이제는 연애상담을 멀리멀리 피하고 있다. 덧붙여 나는 연애 상대인 남자 친구들의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기에 이 분야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어떤 해답을 말하지는 않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


연애 역사에서 살펴보았듯이, 다른 상대방들을 종종 접해보았지만 내가 감동을 주어야 할 포인트와는 다른 지점에서 그들은 감동을 느낀 역사를 바탕으로 보아 나는 아직 그들을 잘 모르는 듯싶다. 많은 글들에서 '밀당하라'는 꿀팁을 제시하고 이론은 빠삭하지만 실제로는 주로 너무 당기거나, 너무 밀어내기도 하여 말아먹은 연애 역사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이 참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이성들의 마음과 감정들은 더더욱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2021. Photo by Songvely

이건 연애상담의 문제를 넘어서서, '마음'이란 것은 참 알기 어렵고,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넓디넓은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우주'라고 지칭한다. 사람의 '마음'도 이 우주의 영역이 아닐까? 넓디넓은 광활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우리는 그런 우주를 지닌 소우주들의 존재로써 서로가 서로에 대한 '마음'이 궁금하고 읽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보아하니 고민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우주까지 넘어간 광활한 글이 되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아는 일, 그리고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아마 참 어렵고도 신비로운 과정은 아닐지 생각해보며 오늘도 개똥 이야기를 한 개 더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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