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 | 가을날의 글쓰기 생각
" 책을 많이 읽고, 작품을 접해야 글을 쓰지 않아? "
언젠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책을 공동으로 내자고 제안한 내게 한 지인이 답변을 해준 말이다. 그리하여서 나는 말했다. " 많은 책을 읽지 않은 어떤 사람의 메시지도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나는 독서량이 어떤 기준에서는 많은데, 어떤 기준에서는 적다. 원래 읽었던 분야에서의 책을 선호하고 그 독서의 시간도 예전엔 처음부터 끝까지의 정독을 했다면 요즘엔 필요한 내용의 챕터만 읽어내는 다독을 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책에는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 혹은 '스토리' 같은 것들이 있다. 그 창작의 과정이 물론 기존의 많은 작품을 접하고 다양한 명작들을 보며 기획이 된다면, 참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명작의 매체는 책들만을 지칭하는 것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독서의 인식이 바뀌고 창작물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변화하지 않았을까? 종이책, 전자책, 영상매체를 통한 작품을 통한 문학의 소통 과정들도 넓은 의미에서의 독서이지는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보면, 내가 답변한 의미의 메시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자에서만이 아닌 경험에서의 일상, 영상작품에서의 느낀 것들, 살다가 만난 인생길에서 크고 작게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인생여행의 독서이자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글을 쓰거나 작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많은 작품들,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기성 책들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든다. 좀 더 나만의 색깔을 갖춘 글, 나만의 메시지가 있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들과의 교류과정이 필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의 작품을 읽고 글을 쓰면 더욱 맛깔나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작품들을 접했다고 하더라도 나만의 '메시지', '이야기'가 약해진다면 그 글은 덜 매력적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인생길에서 작품만큼 우리에게 글쓰기의 원동력을 부여해주는 광의의 독서과정을 통해 우리만의 메시지가 있는 글, 이야기가 있는 글을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 송블맇의 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