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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30. 2021

자기 PR의 시대-이런 세가지 있는 놈

캥블리 분석보고서 l 나도 장점이 있으니, 들어주시오.


송블맇의 장점


1.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끈기가 있다.

2. 사람을 한 순간에 평가하지 않고, 오랜 기간 보면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3. 평화주의자이다.



1.일곱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끈기가 있다.

최근에, 장점말해주기 릴레이를 시작하여,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나의 장점을 물어보니 이와 같은 세 가지의 내용을 듣게 되었다. 첫번째는 칠전팔기의 끈기와 인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 다는 끈기의 내용이라서 듣기에는 좋았지만, 너무 과하면 집념과 과도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넘어져도 묻은 흙을 훌훌 털고 일어설 줄 아는 내면의 힘이 있다는 것이니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이와 같은 점이 나에게는 조금 행복하게 들렸다.


"너 아직도 포기 안했어?"이러한 말들을 많이 들어보면서 자라난 것 같다. 이번 여름에 아버지의 일을 잠깐 도와드렸을 때도, 특유의 집중력과 끈기로 오랜 시간 엉덩이 힘으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니, 아빠가 나의 모습에 칭찬을 하며 "블맇가 참 끈기가 있구나."라고 말해주었다. 일곱번 실패해도, 여덟번 째의 성공을 바라는 인내와 집념을 제일 가까운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으니 그 기분이 두배로 좋아졌다. 이렇게 나의 잘한 점을 독려해준다면, 몇 번이든 가족들의 일들도 재미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2. 사람을 한 순간에 평가하지 않고, 오랜 기간 그 사람을 알아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나도, 사람을 다소 가볍게 말한다거나 내가 본 부분만을 강조하여서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혹은 색안경을 끼면서 사람들을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게 될 시간이 있었고, 사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하면서 '어느 한 순간의 모습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편향된 평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그 사람을 파악하려고 하면 ,내가 모르는 부분의 모습도 있을 수가 있으니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져도, 혹은 그 반대더라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람을 알아가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생기게 되었다.


빠른 판단이 필요하고, 눈치껏 정도를 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이 나의 느릿느릿한 '거북이' 같은 태도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인지, 아니면 이기적인 이타심 때문인지, 아니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나의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오랜 기간 보아야 그 사람을 비교적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비교적 잘 알았다고 생각한 부분 역시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으려고 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을 기하며 생각하려는 버릇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되었다.


3. 평화주의자이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나는 '갈등'과 '마찰'을 그 중에서도 더욱 좋아하지 않는 부류인 것 같다. 속 시원하게 싸움을 하고 갈등과 마찰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와의 갈등의 과정을 겪으면 생긴거와는 다르게 여린 마음이 쉽게 상처를 받아서 그 싸움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 더 신중하고 주의깊게 행동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하여서도 '너무 여유가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전제적인 상황에 대한 이유와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는 '평화'를 좋아하는 내 성향과 관련있는 행동과 성향들은 아닌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성적표도 아니고 오랜만에 나의 어떠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이러한 내용들을 듣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이게 장점인가? 단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는 장점도 단점이 되고 단점도 장점이 되니 나의 이러한 점을 상황과 시기에 따라서 잘 접목해서 발휘(?)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나에 대하여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몇 가지의 나의 장점이자 주된 성향들을 나열해보니 조금 나이가 많이 든 어떤 노인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묘하다. 지혜로운 노인의 모습과 철학을 닮아가기에는 아직도 엿부족이지만, 그래도 빠름빠름이 넘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림의 미학'으로 놓치는 것들을 잡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물론, 브런치의 글 업로드 속도는 빠름빠름이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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