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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0. 2021

잊을 수 있을까


꼭 어제였던 것 같아, 바래지 않는 그날.

유난히 눈이 맑았던 아이 같았던 너 이젠.

오히려 날 위로해주네. 작은 어깨를 감싸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너의 작은 어깨에 내가 기대 쉴 줄은.


심규선- 꼭 어제.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들이 있다. 지금 유행하는 K-pop의 노래들, 콘서트가 열린다는 노을의 발라드. 대학 시절 즐겨들은 인디밴드들의 노래들. 그리고 멜랑콜리한 날 들으면 더 촉촉하게 느껴지는 위의 노래. 이 노래를 들었던 날은 한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하여 매일 이력서를 수정하며, 취업 및 구직 사이트를 매의 눈으로 관찰했을 시절에 즐겨 들었던 노래이다. 힘든 시절이지만 노래가 주는 잔잔한 감미로움이 좋아 계속 듣고 있으니, 어느새 정이 든 모양이다.


좋은 날, 들었던 노래들은 언제 들어도 흥이 나기에 그리 남다른 애정은 가지 않는다. (물론, 기분 좋은 날 듣는 노래들도 삶에 매운 큰 엔돌핀이 되어줌에 감사한다.) 하지만 힘들었던 날에 은연중에 알게 모르게 나의 마음을 위로해 준 노래들은 왠지 모르게 한번 더 생각이 나고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멜로디의 잔상을 안겨준다. 이 노래의 가장 애절한 노랫가사는 마지막 구절로 다음과 같은 가사이다.


"그대와 함께 늙어 가고 싶어요.

이 삶을 다 써도 우리에겐 짧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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