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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9. 2021

강인함

영감 요정의 삼행시 4편 l 우리는 모두 강할 수 있고, 강합니다.


:해지고 싶었던 날들, 수많은 실패가 내 길을 가로막은 날들. 많은 책들과 연사들의 강연을 살펴보았습니다.

:간 세상에서의 강인함은 오히려, 연약한 잡초의 버팀, 이제 막 태어나려고 하는 아가와 그 곁을 지키는 부모, 가정을 지키려는 어느 누군가의 뒷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면 모순일까요.

함:께 서로가, 서로의 약함을 돌보아주고 서로의 강함을 '선의의 경쟁구도'에서 뽐내 본다면, 눈뜨면 코베이는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조금은 더욱 행복하게, 강인함의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와의 사이가 풍비박산이 나고, 엄마와의 따뜻한 대화가 그리워 다이어리나 사진, 대화 속의 엄마와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늘 엄마가 생각해준 말씀이 떠오릅니다. '다블리, 너는 인내심이 많고 속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강인함을 볼 수 있어. 마음속에 큰 바다가 있는 사람 같아.'라고 아주 좋은 칭찬의 말을 하면서 바깥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 아주 속상한 일이 생겨도 집안에서는 크게 내색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저의 모습을 이렇게 칭찬해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유독 저에게 '어려서부터 아빠를 닮은 구석이 많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는, 아빠같이 말이 없고, 잘 참고, 고민과 걱정도 한큐에 끝내면서 별다른 흔들림이 없어 보이는 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짚어주시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하지만 저는 약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강렬한 강인함, 유유자적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내공이 있는 은은한 강인함,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자연의 섭리처럼 우리에게 남아있는 개개인 본연만의 그 생명력에서 나오는 강인함‥ 아마, 연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류들 중에서도 정말 다급한 상황에서 나오는 내면의 강인함에 깜짝 놀라 본 경험이 있지 않나요? 저는, 제가 엄마가 말씀해주시는 것만큼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항상 2% 부족하고, 뭐하나 제대로 이루어내지도 못하고 PLAN들만 많이 펼쳐대며, 남들 보기 좋으라는 모습만 치켜세워 살아왔으니까요.


그렇게, 연약하면서도 강한 모습이 있고, 강하면서도 연약한 모습이 공존했던 저에게는 슬럼프의 기간에 아주 거의 반 강제적으로 '강인함'을 길러내야 하는 시기가 왔었는데요. 이 시간에, 저는 그동안에 제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얼마나 교만하고, 자만하고 스스로의 소영웅주의에 빠져있었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족'을 얻으려고 한 행동을 남의 행복, 성취, 응원이라는 목적 하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헬퍼인 역할을 많이 해왔으니까요. 물론, 순수하게 그들의 행복과 성공적인 앞날을 응원한 마음도 포함되어있지만, 그 궁극적인 행동의 동기를 살펴보면 결국 '나의 만족감 향상'을 위한 조금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이 연약한 시기에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강인함의 새싹을 피울 수 있는 시간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연약해져 흐물흐물한 순두부 같았던, 저만에 시간에 저는 지구인들의 방법을 따라 다양한 방법을 취해봤습니다. 드라마도 많이 보고, 도서관에 가서 밀렸던 공부도 하고, 사서만 보던 책들도 도서관 책들로 보며 조금은 기존의 했던 모든 것을 새롭게 마주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시멘트 위로 올라오는 새싹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남, 녀 주인공의 드라마를 보면서 '저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나도 이 약한 마음이 다시 강해지기를 바라야지'라며 생각한 적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카리스마적인 강인함이 있다고는 말을 못 하겠어요. 조금은, 내공이 쌓인 은은한 강인함이 어쩔 수 없이 생겼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한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지구인들은, 그렇게 역대급 레전드 시절과 역대급 순두부 시절을 조율하면서 사는 지혜로운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우주 요정의 지구인 극찬 삼행시를 마쳐보고자 합니다.



지구인들, 모두 강하다는 것 잊지 말고,

연약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꿈틀거림으로

다시 강하고 당찬 사람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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