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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9. 2021

좋은 마음을 전이시켜보면 어떨까?

글생글사 누나의 짧글기록 | 좋은마음 전달하기

생각해보니, 나는 가족들에게 나의 생각을 좋게 이야기하면 따박따박 말대꾸하면서 나의 감정, 이해할 수 없음, 화남,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해왔다. 나쁘게 말하면 쌈닭같이 대들었다. 그러면, 서로의 언성은 높아지고 사회생활에서 지키는 예의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한 호랑이들이 되어, 옆집 이웃이 들으면 놀랄 수도 있는 수준의 모습으로 공격적인 동물의 모양으로 변해버리는 상황이 있었다. 아직도 우리 가족은, 서로의 말과 입장만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과 대화할 때에는 왠지 집안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하기가 싫어졌다. 감정싸움만 심화되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지속되니 아무리 열정적인 송블맇라도 지치고 피곤하고 힘든 감정이 먼저 들었으니 말이다.


그러한, 날들에는 외식 장소라는 집보다는 공적인 성격의 장소에 나가서 이야기를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데, 집안에서보다는 나아졌지만 왠지 울컥하는 마음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서러운 마음을 달랬으니 이는, 장소의 문제뿐만 아니라 대화 방식과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더 나아가서 서로가 감정의 여유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서로의 입장을 말하려고 노력하니 그래도 과거보다는 많이 발전했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찌 되었든 가족은 자주 보는 사이이기에, 안 볼 것처럼 말하다가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서로의 삶을 이끌어가는 관계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다르다. 회사의 직장 동료들은 가족들과는 다른 사회에서 만난 동료들이고, 우리가 가족들에게 대하는 만큼으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입장들이 아니다. 그렇기에, 불편한 점들이 있거나 오해와 감정이 상하는 시점에서도 가족들이나 어린 시절의 친구들에게 대하는 것만큼의 표현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점들이 쌓이고 모여 뒤에서 이야기가 돌게 되고 쌓였던 오해만큼, 서로에 대한 감정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그뿐 아니라, 때로는 사회적 목적 달성으로 인하여 가족같이 친했던 라인들도 해체되기 마련이고, 우리가 상상했던 것만큼의 선의의 사람들도 많아 보이지는 않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심지어는, 어떤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은근한 거리를 두기도 하며 최근에는 직장 내 따돌림 방지법 같은 것들도 마련되어 서로의 입장을 보호하는 조처까지 생겨났으니, 우리 사회의 직장의 모습이 조금 삭막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잦은, 이직과 퇴사. 입사 이후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어떤 많은 이들. 그게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고 혹은 다가오는 사회에서 우리가 겪어야 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매우 크게 전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정'이라는 말이 우습다고 느껴질 정도로 서로에 대한 비즈니스적 관계만 남은 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면, 난 좀 슬프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열심히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후 학교생활 혹은 사회생활에서 우리가 많은 시간 교육을 하고 사회성을 키운 것은 사회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과 이웃들에 대한 서로의 존중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들의 배움의 시간으로 그것을 사회적 생활을 하면서도 잘 발휘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말이다. 우리들이, 그 오랜 세월 '교육'이라는 제도에 묶여서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함께'라는 같이의 가치,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 이기적이지 않은 사회의 도래 등을 도덕 시간에 배우면서 그것을 사회에 '전이(Tranfer)'하기 위한 공동의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크고 자란 기억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고는, 사회인이 되어서는, 제법 머리가 커져서 계산이 앞서는 나이가 돼서는, 우리가 서로 말 그대로 '먹고살기에 바빠서', 서로의 입장을 여유롭게 돌아봐주기는 커녕 잘잘못을 따지고, 서로의 잣대로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있으니.. 그 외에도 파생되는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로 인하여 반목과 갈등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니 좀처럼 공동체의 중요성이란 건 찾기 힘들어 보이는 느낌이다. 가령, 잘한 점 9개가 있어도, 못한 점 1개로 책잡히곤 하니 도무지 억울한 기분이 들며 잠을 청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아진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우리들의 기름 때는 세척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며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이 글을 남겨본다.


우리가 조금 더 성숙한
인간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보냈던 공동의 교육 시간을 추억해보자.

-글생글사 누나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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