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외계인

갱년기 엄마와 삼춘기 딸의 한판 승부 l 대화하고 싶어요

배스킨라빈스 31에서 기억에 남는 아이스크림 이름이 있다.

'엄마는 외계인'이 바로 그 메뉴이다.

엄마가 어느 순간 외계인이 되었다.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다정다감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품었던 엄마가

하루아침에 불평쟁이 엄마로 변해버린 것이다.

어렸을 적 기억에, 엄마가 방을 걸레질하고 있으면

나는 엄마의 그 등허리가 좋아서 자주 올라타곤 하였다.

그러면 엄마는 회전목마의 목마라도 된 듯이

어리고 작은 나에게 좋은 등대가 되어주었다.

유난히 예쁘고 아름다워서 눈에 잘 띄기도 한 엄마.

그런 엄마가 어느새 나이를 먹고 갱년기 외계인이 되어 한없이 작아 보인다.

엄마가 나를 한없이 품어주고 사랑해줬던 것만큼,

나도 오늘은 말없이 엄마의 불평을 인내심으로 들어줘야겠다.

갱년기 엄마와 삼춘기 딸의 경기의 승자는, 엄마로 만들어드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