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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Jul 31. 2021

선생님, 아직도 보고 싶어요.

송블리의 시간여행 l 기회를 만들어 주신 은사님.

어렸을 적 나는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기보다는 선생님들과 대화를 자주 했다.

또래보다 애늙은이 같이 빨리 철이든 탓에 늘 선생님들과 어울리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주로 학급 임원으로 선출되면 선생님들께서 학급 게시물 꾸미기, 선생님들 서류 작업 도와드리기,

교장실 청소하기, 어려운 문제 발표시키기 등의 많은 과제를 내어주셨다.

어렸을 때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참 재미있고 즐겁게 느껴졌다.

유독 선생님들께서 많이 아껴주셨기에, 많은 은사님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런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특히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

어린 시절, 학예회에 댄스 스타의 무대를 준비한 우리들이, 하마터면 어떤 선생님들의 반대로 인해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무산될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시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가 연습한 시간을 잘 아시는 선생님이시기에, 끝내 우리의 공연이 무사히 성사될 수 있도록 의견을 많이 내주신 선생님이다.


중학교 시절이 되어서도 선생님을 찾아뵈러 자주 놀러 가곤 하였다.

처음 교복을 입고, 선생님을 찾아가면 선생님께서는 늘 따뜻한 차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인생에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어린 시절 우리에게 따뜻한 무대의 공간을 마련해주신, 자상하신 담임 선생님을 말하고 싶다.


어느새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가 사회의 어른, 선생님 나이를 할 날이 찾아왔다.

나는 아직도 부모님의 철없는 딸, 선생님들의 일 잘하는 제자이고 싶은데, 이제는 그럴 수만은 없다.

과거의 선생님들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그 어른스러움과 성숙함을, 이제는 내가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오늘은 이렇게 문득 생각난 보고 싶은 선생님을 생각해보며, 한층 더 성숙한 사회의 선배, 선생님이 되어보자고 다짐한다. 나에게 이렇게 좋은 가르침과 인성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정말 그리워지는 코끝 찡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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