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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송븐니 Dec 13. 2021

도토리 충전하는 게 낙이었던 시절

<놀면뭐하니>와 원조 커뮤니티 싸이월드 | 블리가 리뷰해요.

<도페>를 보며

놀면 뭐하니 <도토리 페스티벌>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2021.12.11 방영) 이번 도토리 페스티벌 주제를 다루는 '놀면 뭐하니'를 보니, 나의 학창 시절의 인터넷 사용 습관이생각나면서 말이다. 그 당시 우리의 도토리를 휩쓸어간 가수들이 직접 나오는 이번 콘셉트 역시, 추억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울림을 이끌어낸다는 데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도토리는 싸이월드라는 커뮤니티의 음악, 홈페이지 스킨, 싸이월드에 가입하면 각자에게 주어진 미니미 등의 아이템을 구입하려면 필요한 인터넷 상의 아이템이다. (도토리 충전하려고, 여러 사람을 다람쥐 만든 장본 아이템이지 않을까)

이번 편에서는 써니힐, 아이비 등의 가수들이 출연하여 그 시절 국민 싸이월드 배경음악의 노래가 귓가를 울려 잠자고 있던 감수성을 일 깨운다.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강한 울림이 일어난다. 그 당시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 당시에 느낀 심정과 감성이 기억나면서 반갑기도 센티해지기도 한다. 10여 년이 지난 곡들을 다시 들어도 역시, 인기곡은 왜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는지 느끼게 만드는 흥과 멜로디를 안겨준다.

특히,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는 아직도 텐션 낮은 날에는 음악 어플을 사용하여 듣는 노래이기도 하였는데 무한도전 멤버들과 아이비의 합동(?) 무대를 보니 더욱 즐거워진다. 써니힐의 <굿바이 투 로맨스>도 언젠가 엠피스리에 넣어두어 즐겨 듣곤 했던 익숙한 곡이다. 싸이월드에서도 자주 인기 순위에 들었던 곡들을 부른 주인공을 오랜만에 보니 싸이월드에 정성을 들이며 음악을 고르고, 미니미를 꾸미고, 스킨을 골랐던 날들이 기억이 난다.

<추억의 싸이월드, 대학시절 까지도 즐겨사용한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매력

친구들도 싸이월드에 가입하면, 일촌 맺기에 바빴던 날들. 다이어리, 사진첩, 게시판, 프로필이라는 항목마다 나를 어떻게 잘 표현하고 홍보(?)할지 고민하면서 뽀토 샵도 곁들이고, 허세도 부리고, 감성도 공유했던 그 시절이 기억난다. 중&고등학교 성장기에 즐겨했던 작업이라 그런지 약간의 노스탤지어를 간직한 그때 그 커뮤니티. 남자 친구와 공개연애 시절, 온갖 사진을 업로드하여 연애와 사랑을 자랑으로 여기던 그 젊은 날의 기억까지 갖고 있는 싸이월드.

특히, 다이어리에는 커플 다이어리로 원하는 대상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와 이 기능을 사용하여, 그날의 사진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게시판은 지금과 같은 긴 줄글을 몇 개씩 올리기도 하고, 도토리를 사용하여 예쁜 글씨체를 마련하여 좋은 글들을 적어 업로드 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미니홈피를 꾸미면 그날 하루의 저녁의 시간이 빨리 흐르곤 하였다.

대학 입학 시절에도 미니홈피가 존재하여, 동기들과 선배들의 일촌명을 정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엠티 때 보았던 각 동기들, 선배들의 개성과 특징을 기억하여 먼저 일촌명을 선정하여 신청도 해보고, 어떤 이의 일촌 신청을 기다려보기도 하면서 오프라인의 만남을 온라인에서도 즐겁게 이어지게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싸이월드 열풍이 조금 가라앉기도 했고, 다른 메신저로 옮겨가는 듯한 움직임도 있었다. 난 꽤 끝까지 남아서 그 공간을 지켰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특히, '쪽지'기능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이 쪽지기능으로 그 당시에 데뷔한 연예인들도 있었으니 뭔가 싸이월드는 당시에 그냥 일반적인 일상공유 커뮤니티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핫 이슈이자 사회문화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었던 듯 싶다. 예쁘고 멋진 사진으로 얼짱이 되기도 하고, 유명세를 얻거나 인기를 얻기도 했던 지금의 인플루언서/셀럽같은 핫 피플들도 많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렇게 우리곁에 놀 공간을 마련해준 놀이터 같은 공유의 소통 온라인 공간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쵸재깅 월드가 그리워지는 계절 사이트를

괜스레 검색해보았다. 아래의 모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