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Dec 12. 2021

무의식에서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

송블맇의 개똥철학 | 생각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요즘은 문득, 나의 무의식의 생각들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나의 무의식이 조금 발현될 수 있는 상황들에서의 나의 행동과 말을 보면서 이 무의식이 무엇이길래 나의 표현을 이렇게 만드는지에 대한 궁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개념 중 ID 속에 해당하는 부분, 개똥이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나의 생각 깊은 곳은 자유 영역에선 대체 무슨 생각들이 가득 차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오늘은 나의 무의식이 드러나, 조금 웃기고 재미있었던 순간들을 보면서 유쾌한 한 주의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나 반말해도됔ㅋㅋ?

1) 수면마취 중 해롱한 상태에서 나온 나의 무의식

블리의 술 사랑은 많은 글에서 이미 말해온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취도 빨리 깨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아,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어느 날,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해야 했는데 그 약이 효과를 다하고 정신이 들 무렵 아주 엉뚱한 무의식의 마음이 표출되었다. 그 병원 선생님들과 직원분들이 친근했던지 갑자기.. "나 지금 정신이 해롱 해서 그런데, 반말해도됔ㅋㅋㅋㅋㅋ?"이라면서 의료진을 당혹시킨 나의 대사가 등장한다. 이미 반말했으면서 저런 질문은 뭣하러 한담?? 이에 대한 답은 "반말은 안되는데..ㅠㅠ"라는 답을 들은 것 같은데...ㅎㅎ 몽롱한 상태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는데 죄송스럽다.


• 나의 무의식: 친해지고 싶다=반말하고 싶다

라는 특이한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나 보다.


나도 남자 친구 있오..

2) 술 취한 상태에서 썸남에게 말한 무의식

썸남과 술자리를 가진 뒤, 음 분명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 타이밍에 삼기자를 넘어서서 "사귀자"의 말이 나와야 하는데 나오는 것 같지 않아 심술이 났다. (내심 마음속으로 불만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당시에 남자 친구도 없으면서 괜한 객기를 부리며, "내가 남자 친구 없어 보여? 나도 있어! 있다고!" 라며 씅질을 부리고 집에 가는 차에 발걸음을 옮기며 투정을 부리고 왔다.


당시, 썸남은 무슨 스타일이냐면.. 다른 남성분을 언급하는 걸 싫어하는 분의 스타일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 당시에는 남자 친구가 없었는 데 있다고 말한 나의 마음과 무의식은.. 센 척하고 싶어서 그런 심리였는지, 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직도 그 순간이 미안해지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ㅠㅠ" 외치며 잠들었다.


•나의 무의식: 마음에 안 드는 상황= 쎈 척을 한다

라는 이상한 공식이 마음속에 있나 보다.


정말 보고 싶다

3) 꿈속에서 보고 싶은 친구들이 나올 때 나온 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만나고 싶은 모든 친구들을 일상에서 매일 볼 수 없는 시기가 되었다. 각자가 바쁘고, 사는 곳이 멀어진 사람들도 있고, 공통 관심사가 바뀐 친구들도 있기에 말이다. 그런 친구들과 아주 즐겁게 놀던 시절이 무의식의 상태인 꿈속에 나오면 나는 "아.. 보고 싶어"라는 말을 하며 잠을 깬다. 이건, 아마 추억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이런 말을 하면서 깨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무의식: 돌아갈 수 없는 과거가 그립다.


무의식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나의 삶 속을 지배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로, 표현으로, 자다가도 나타나서 나의 마음 상태를 표현해주니 말이다. 물론, 이런 무의식의 표현들이 나오는 상황은 위와 같이 아주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도 하고 자주 표현되지 않는 상태의 의식이기도 하다. 마가릿 대처의 '생각을 조심하라'는 말은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이 되어 나의 운명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해준다.


 평소에 무의식 중에서도 슬픔, 아픔, 괴로움, 분노, 쓰라림 등의 감정이 머물 수도 있겠지만 행복, 기쁨,  뿌듯함, 상쾌함, 해맑음 등의 감정도 함께 머물게 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좋은 감정과 좋은 생각이 함께 머물게 된다면, 우리의 말과 행동은 한 층 더 부드럽고 아름다워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평소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시작은 어려울 것이지만 꾸준한 노력을 해보고 싶다.


무의식에 좋은 생각을 첨가해보자.

-송블맇의 개똥철학
작가의 이전글 [블리 SF 단편 소설 01화 ] 마비된 지구의 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