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맑은븐니씨 Dec 18. 2021

친구야 안녕?

난, 늘 다른 친구들로부터 너의 소식을 들어야했는데 그것은 너가 나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많아.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해맑게 웃던 너인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항상 앞이 다르고 뒤가 달라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는지 몰라. 그 뒤로는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너처럼 앞과 뒤가 다를까봐 얼마나 고생하면서 관계를 형성했는지 몰라.


한 때는 그런 너의 모습이라도 친구니까 받아들이고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바뀌지 않는 너의 모습에, 남모르게 많은 가슴앓이를 했단다. 그래도 너와 우정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 시간이 아직도 그리워, 나는 너가 아무리 나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해도 너의 존재자체가 싫지는 않더구나. 너는 너대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도, 나도 더욱 성숙한 사람들이 되길 바라기도 해.


너와의 이런 일들을 말하면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던 것 같아. 내 이야기를 마음대로 뒤에서 하는데, 예민함의 문제를 논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악의적인 마음을 먼저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성인 군자처럼 도를 닦는 심정으로 누군가를 용서하기엔 나는 아직 조금 피끓는 청춘이야. 아직도 힘들고 너때문에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느낀게 너무 아픈 시간이었단다.


나도 사람이기에 너의 그런 면들을 늘, 감당하면서 받아줄 순 없었어. 그렇게 뒤에서 흠집을 내면서, 잘 지내고 싶어하는 너의 행동들이 나중엔 많은 인간들의 모습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나도 앞에선 웃지만 뒤에선 못참겠는 상황도 있듯이. 너로 인해 세상, 인간, 사람의 본성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단다. 이젠 만나지말자. 그만큼 씹었으면 되었잖니.

작가의 이전글 저 사람은 내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