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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8. 2021

2021년아, 안녕.

<송블리의 야자타임> | 아듀, 2021.

2021년도야, 안녕. 내가 올 해 까지 살아 있다는 게 참 믿기지가 않는 나이구나. 올 해는 말이야. 너, 2021년과 함께 여전히 열정적으로 도전도 하고 시작도 있었고, 열매도 있었던 해 였던 것 같아. 무엇보다도 가장 기쁨을 주었던 건 브런치북 에세이 완성, 라섹 시술 1주년 (시력 이상 무), 카카오톡 명함&브런치 작가 카드 같은 것들. 2021년에만 가질 수 있는 경험과 역사들이 너를 더욱 기억나게 하는 것 같아.


2021년도야, 그렇지만, 올 한해도 참 힘들었던 기억이 많아. 어떤 기간에는 맞지 않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인내를 하며 참아 내야 했던 것들도 있고, 어떤 시간에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슬픈 날들도 있었으니 말이야. 내가 철이 없던 시절엔 너무 자만하고, 교만하게 굴었던 탓일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게 다 내 업보같이 느껴지곤 한단다. 2021년아, 그래도 이제는 많이 넘어지고 자빠져보아서 너무 스스로 자만하게 살지 않으려고 해. 나 철 들었지.


2022년이 오면, 넌 또 추억이 될테지만 말이야. 올 한 해, 2021년 너란 시간이 있었기에 좋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나의 나이는 이제, 내가 생각했던 적도 없는 숫자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어.. 2021년아, 너를 보내는 이 일 주일이 조금 아련해지기도 해. 난 정이 많거든. 또 너가 생각나면 종종 널 떠올리도록 할게. 하지만 지금은 헤어질 시간이야. 아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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